고민상담
성실의독수리형제단
아들이 아빠를 더 찾는다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마음에 상처와 울분이 생겨요.
저는 아들에게 잘 해주는 편입니다. 아들이 이제 30개월 좀 넘었는데, 어린이집 가기 전에는 거의 매일같이 놀이터도 데리고 나갔고 거의 목욕은 제가 시키고 아내와 번갈아가면서 밥도 먹여줍니다. 신생아 때에는 아이가 많이 보채고 예민한 편인 반면 아내는 출산으로 기력이 거의 없어서 집안 일도 거의 제가 하고 아기를 옆에 데리고 자면서 새벽 수유와 기저귀도 갈아주었습니다. 또 대변 귀저귀 가리고 씻어주는 것도 제가 거의 전담하고, 아이에게 병이 있어서 매일같이 제가 아이를 데리고 센터에 가서 치료도 받고 옵니다. 그러다보니 아이가 제가 생각해도 아빠를 많이 찾고 놀 때도 아빠, 무슨 일 생겨서 울 때에도 아빠를 찾습니다.
이런 모습을 처가 식구들이 많이 보고 장모님은 아빠를 더 찾는 아기는 처음본다면서 그게 애한테 좋은게 아니라고 합니다. 저도 아이와 엄마의 애착은 중요하고 저보다는 그래도 아내가 더 세심하게 아이를 케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맞다고는 생각하지만 자꾸 아빠를 찾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잘못되었다, 특이하다, 아이가 엄마를 더 좋아하게 해야한다 등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들을 때마다 솔직히 마음에 상처가 됩니다. 아이가 떼쓰고 고집부리는 모습이 보이면 우리 딸은 순하게 컸는데, 다 저의 씨라서 저런거라고, 깔아내리려고 이런 말을 하는게 아니라 알고 잘 대처해서 아이를 잘 키우라는 의미로 하는 거라고 그러는데 좋게좋게 생각하려고 알겠다고 하면서 어느새 마음에 울분이 쌓이는 걸 봅니다. 제가 자라온 환경과 아내가 자라온 환경은 정말 다르고 제가 어릴 때 가정의 불화로 힘들었던만큼 아이에게만은 좋은 가정환경을 주고 싶은데, 울분이 쌓이는 기분이 들 때마다 괜히 아이에게 화를 내게 되었습니다.
다 저의 모자란 모습을 인정하기 어려워하는 미숙한 저의 탓이겠지만 어디에 말할 곳도 없고, 아내에게 말하면 싸우게 될 것이 뻔하고, 답답하고 슬픈 마음에 글이라도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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