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녹차도 커피 대신 마시기에는 좋지 않습니다.
이유는 카페인 때문입니다. 과민성 방광에서 카페인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로 방광 근육을 직접 자극해서 절박뇨와 빈뇨를 악화시키고, 둘째로 이뇨 작용으로 소변량 자체를 늘립니다. 녹차는 카페인 함량이 커피보다 낮긴 하지만 엄연히 카페인이 들어있어서 과민성 방광에는 마찬가지로 자극이 됩니다. 녹차 한 잔의 카페인은 약 30mg에서 50mg 정도로, 커피의 절반 수준이지만 0은 아닙니다.
업무상 어쩔 수 없이 음료를 마셔야 하는 상황이라면 현실적인 대안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카페인이 없는 루이보스차나 캐모마일차가 가장 안전합니다. 보리차나 옥수수수염차도 카페인이 없고 방광 자극이 없어 괜찮습니다. 탄산수는 탄산 자체가 방광을 자극할 수 있어서 피하시는 게 좋고, 그냥 따뜻한 물이 사실 가장 무난합니다.
커피를 완전히 피하기 어려운 날에는 양을 줄이고 물을 충분히 함께 마셔서 방광 내 카페인 농도를 희석시키는 방법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됩니다. 다음 외래 때 담당 선생님께 이 상황을 말씀드리고 현실적인 음료 허용 범위를 여쭤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