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가 불빛 주변으로 모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 곤충은 왜 특정한 빛에 끌리거나 방향을 잃는 경우가 생기는 것일까요?

밤에 벌레가 가로등 불빛 주변으로 모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 곤충은 왜 특정한 빛에 끌리거나 방향을 잃는 경우가 생기는 것일까요?

3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임형준 수의사입니다.

    곤충이 불빛에 모이는 것은 단순히 빛을 좋아해서 라기보다 빛을 기준으로 몸의 방향을 잡는 습성과 관련이 큽니다 .많은 야행성 곤충은 원래 하늘의 밝은 방향을 위쪽으로 인식하는데, 가로등 처럼 가까운 인공광이 생기면 방향 감각이 흐트러져 빛 주변을 빙빙 돌거나 충돌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외선, 짧은 파장의 빛에 더 강하게 반응하는 종이 많습니다.

    채택 보상으로 44.28AHT 받았어요.

    채택된 답변
  • 곤충이 밤에 불빛 주위로 모여드는 것은 불빛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비행 시스템에 혼란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본래 곤충은 달이나 별처럼 멀리 있는 빛을 일정 각도로 유지하며 직진하는 광횡각 반응으로 비행을 합니다.

    그런데 너무 가까운 인공 조명 빛을 만나면 각도를 맞추려다 보니 나선형을 그리며 점차 불빛으로 끌려 들어가는 형태로 비행을 하게 됩니다. 즉, 등을 가장 밝은 곳으로 향하는 본능이 있어, 측면 불빛을 하늘로 착각하는 것입니다.

    특히 곤충은 자외선(UV)이나 푸른빛 계열의 단파장에 더 강하게 반응하는 편입니다.

  • 안녕하세요. 네. 밤에 가로등 주변에 나방이나 날벌레가 빙빙 돌면서 모이는 현상은 흔히 빛을 좋아해서 무조건 달려드는 것으로 설명하지만, 실제로는 조금 더 복잡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많은 야행성 곤충이 인공조명 때문에 비행 방향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는 것이 중요한 원인으로 여겨집니다. 곤충에게 빛은 단순히 밝고 어두운 것을 알려주는 신호가 아니라 방향을 잡는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하는데요, 자연 상태에서 밤하늘의 달이나 별빛은 매우 멀리 있기 때문에 곤충이 그 빛을 일정한 방향에 두고 비행하면 비교적 곧게 날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로등처럼 아주 가까운 광원이 나타나면 상황이 달라지는데요, 곤충이 자연광을 이용하던 방식이 가까운 인공조명에 의해 교란되는 것입니다. 특히 한 가지 중요한 설명이 등배축 반응입니다. 많은 야행성 곤충은 밝은 하늘을 위쪽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어서, 비행할 때 몸의 등쪽을 밝은 방향으로 향하게 하면서 자세를 안정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가로등이 아래쪽이나 옆쪽에서 강하게 빛을 내면 곤충이 그것을 하늘의 밝은 방향으로 잘못 인식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몸을 빛 쪽으로 기울이거나 등을 광원 쪽으로 돌리는 행동이 반복되면서 비행 경로가 휘어지고 결국 가로등 주변을 빙빙 돌게 될 수 있습니다.

    이때 빛의 파장도 영향을 주는데요, 곤충은 인간과 다른 방식으로 빛을 감지합니다. 많은 곤충은 자외선 영역을 볼 수 있고, 일부 곤충의 시각계는 청색 계열이나 자외선에 특히 민감합니다. 자연에서는 이러한 빛이 하늘이나 달빛 등의 정보를 제공하지만, 인공조명에서 특정 파장의 빛이 강하게 나오면 곤충의 시각 체계가 과도하게 자극될 수 있습니다. 또한 강한 인공조명에 가까이 접근하면 눈의 적응 문제도 발생합니다. 밤에 어두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자동차 전조등이나 강한 조명을 보면 사람도 순간적으로 주변을 제대로 보기 어려운 것처럼, 곤충 역시 강한 빛에 노출되면 시각 정보가 일시적으로 왜곡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장애물을 피하거나 이동 방향을 유지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