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카페인에 대한 민감도가 나이가 들거나 환경이 바뀌면서 달라지는 것은 매우 흔한 현상이며, 여러 생리적·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체내에 들어온 카페인은 간에서 효소에 의해 분해되는데, 피로 누적, 간 기능의 미세한 변화, 혹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이 효소들의 활성도가 미세하게 떨어지면서 카페인이 체내에 머무는 시간(반감기)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은 깨어 있는 동안 피로 물질인 아데노신이 분비되어 수용체와 결합하며 졸음을 느끼게 만드는데, 카페인은 이 아데노신 수용체를 차단하여 잠을 깨우게 되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뇌의 신경계가 자극에 더 예민해지거나 수용체의 반응성이 달라지면서, 적은 양의 카페인으로도 각성 효과가 훨씬 강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만성적인 피로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특히 교감신경)가 이미 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되는데 여기에 카페인이라는 각성 자극이 더해지면 신경계가 과부하를 받아 쉽게 진정되지 못하고 수면을 방해받게 되며, 일상생활의 변화나 수면 습관의 불균형으로 인해 본래의 생체 리듬이 예민해져 있는 경우, 미량의 카페인 잔여물에도 수면의 질이 크게 떨어지거나 입면 장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후 시간대 이후에는 커피뿐만 아니라 녹차, 홍차, 에너지 음료, 초콜릿 등 카페인이 포함된 식품의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으며, 커피의 맛과 향을 즐기고 싶다면 디카페인 음료로 대체하여 카페인 총섭취량을 줄여주 것이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