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
9월 모의고사 관련 질문.. (아무나 댓글에 의견 달아주셔도 괜찮아요..)
최저 맞추는 재수생입니다.
9월 모의고사에 가기가 너무 무서워요.
1️⃣ 과민성 대장증후군
평소에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그렇게 심한 편은 아닌데, 도서관이나 시험 날처럼 조용한 곳에 있으면 긴장을 해서 증상이 심해집니다.
* 배가 장기가 꼬이는 것처럼 아픔
* 가스가 많이 참
* 가스가 차면서 복부 팽창이 심해짐
* 소화기관에서 움직이는 소리가 밖에서도 들릴 정도로 크게 남
실제로 가스가 너무 차서 복부 팽창 때문에 응급실에 몇 번 간 적도 있습니다.
특히 모의고사를 볼 때는 소리가 정말 심합니다. 제가 느끼기에도 상당히 큰 소리인데, 뒷자리 학생이 저 때문에 불편해하거나 화난 것처럼 보인 적도 있고 주변 사람들도 다 들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괜찮다고 위로해준 사람도 있었지만, 시험장에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 자체가 너무 무섭습니다.
-> 해결 방법으로 가스앤프리와 같은 강제 소화제,
병원 처방약, 굶기, 배 찜질, 자세 교정 등.. 다 해봤는데 안되더라고요..
2️⃣ 위염
과민성 대장증후군 때문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다 보니 스트레스성 위염까지 생깁니다.
3️⃣ 재수를 위한 교재·강의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한국장학재단 소득구간으로 보면 1~10구간 중 3구간이 나올 정도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가정이 아닙니다.
부모님은 제가 수능을 쳐도 어차피 좋은 대학에 못 갈 거라고 생각하셔서, 제가 공부하는 것 자체를 아예 지원해주시지 않습니다. 몰래 제 돈으로 수능 준비하고 있고.. 두 분 다 예체능 쪽이셔서 입시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십니다.
그래서 필요한 자료를 구하려고 강남인강이나 유튜브에서 무료로 공개된 강의를 찾아보고, EBS와 기출문제 몇 개 정도만 사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메가패스도 3일 무료권을 부모님 번호와 제 번호로 몰래 사용하면서 부족한 사탐 강의를 보충하고 있는데, 이것도 이제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4️⃣ 그 외의 환경
제가 사는 지역은 도서관이 일찍 문을 닫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도 많지 않아서 정해진 시간에 맞춰서 나와야 합니다.
집에서는 제가 재수를 준비하고 있다는 걸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자꾸 말을 걸거나 공부를 방해하는 일이 생깁니다.
식비도 넉넉하지 않아서 형제와 10만 원 정도의 식비를 나눠 쓰고 있는데, 매일 저녁마다 뭘 먹을지 결정하는 것조차 스트레스가 될 때가 있습니다.
5️⃣ 멘탈과 성적
정신과에 다녔을 때 우울증, 공황장애, 불안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사실 저는 거의 모든 부분에서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게 됩니다. 특히 가까웠던 친구들이 하나둘 대학에 가고, 대학 이야기나 가족 이야기를 자주 하다 보니 그런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너무 힘들어지고, 그냥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실제로 ㅈㅅ 시도를 한 적도 있고, 예전에 ㅈㅅ 이야기를 꺼냈다가 가족에게 뺨을 맞은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가족에게 더 이상 짐이 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채 재수를 하고 있고, 6월 모의고사도 망쳤습니다. 지금도 준비가 충분하지 않아서 9월 모의고사 역시 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6️⃣ 결론은 가장 고민되는 게 9월 모의고사입니다.
겉으로 티가 나는 병이 아니다 보니 주변에서는 제가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주변 사람들에게 제 상황을 이야기해볼까 생각해봤지만, 인터넷을 찾아보면
“가정사를 말하는 순간 약점이 된다”,
“듣는 친구는 해결해줄 수도 없는데 부담스럽다”,
“부정적인 감정을 계속 듣다 보면 상대방도 힘들다”
같은 이야기가 많아서 결국 아무에게도 제대로 말하지 못했습니다.
지역 심리센터도 이미 가봤고, 제가 할 수 있는 건 나름대로 해봤습니다. 하지만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온라인 상담은 대부분 비용이 부담되고, 무료 상담도 저에게는 잘 맞지 않았습니다.
정신과 역시 짧은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진단과 약 처방 위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서,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충분히 전달하기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결국 하루 종일 AI에게 제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버티고 있습니다.
차라리 겉으로 티가 나는 아픔이면 좋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멀쩡해 보이니까 아무도 제가 얼마나 힘든지 모르는 것 같아서요.
살아 있는 사람이 죽은 사람의 경험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직접 병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병을 겪고 있는 사람을 완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9월 모의고사를 보러 가는 게 맞을까요?
성적이 잘 나오지 않을 것 같다는 걸 알고 있고, 시험장에서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나 불안 증상이 심해질 것도 무섭습니다. 그렇다고 시험을 피하면 수능도 결국 피하게 될 것 같아서 그것도 두렵습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그리고 9월 모의고사를 보러 간다면 시험 당일의 불안과 장 증상을 어떻게 대비하면 좋을지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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