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보면 귀두 표면 전반에 걸쳐 작고 균일한 크기의 오돌토돌한 구진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몇 년째 변화 없이 그대로라는 점, 그리고 비뇨의학과에서 특별한 처치 없이 보냈다는 점을 종합하면 가장 가능성 높은 것은 포다이스 반점(Fordyce spots)입니다.
포다이스 반점은 피지선이 정상적으로 있어야 할 위치가 아닌 곳, 즉 귀두나 음경 체부, 또는 입술 주변에 이소성으로 발생하는 피지선입니다. 병적인 의미가 없는 해부학적 변이에 가까운 구조물이고, 성인 남성의 상당수에서 발견됩니다. 전염성도 없고 암으로 발전하지도 않습니다. 로션을 처방한 건 아마 건조로 인한 자극 완화 목적이었을 겁니다.
감별해야 할 게 하나 있는데, 진주양 음경 구진(pearly penile papules)은 귀두 관상구(corona) 테두리를 따라 규칙적인 열을 지어 나타나는 반면, 포다이스 반점은 귀두 표면에 산재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사진으로는 후자에 가깝습니다. 어느 쪽이든 치료가 필요한 질환은 아닙니다.
다만 한 가지만 확인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최근 1년 사이에 개수가 늘었거나, 일부 구진이 커지거나, 표면에 함몰부(중심 함몰)가 생겼거나, 성접촉 후 새로 생긴 게 있다면 전염성 연속종(molluscum contagiosum)이나 콘딜로마(곤지름) 가능성도 배제해야 하니 그 경우엔 다시 진료를 받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몇 년째 변화가 없는 상태라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