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부딪히시는 일이라 마음이 많이 쓰이시겠습니다. 우선 짚고 싶은 건, 그 어르신이 고집을 부린다기보다 치매와 노화 자체가 만들어내는 증상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나이가 들면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더위와 추위를 느끼는 감각도 둔해지거나 왜곡됩니다. 같은 방에서 두 분은 괜찮은데 한 분만 덥다고 하는 게 그래서예요. 게다가 치매가 있으면 "조금 있다 추워지면 닫을게요"라는 미래 약속을 기억하거나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지금 덥다는 감각만 또렷하게 남아서, 문을 닫는 행동이 자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공격처럼 느껴지고 화로 표현되는 거죠.
밤낮이 바뀐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치매에서 흔한 수면각성주기 교란, 그리고 해질 무렵부터 불안과 초조가 심해지는 일몰증후군(sundowning)이 겹쳐 있을 수 있습니다. 낮에 자버리니 밤에 안 자고, 밤에 유튜브로 각성하니 낮에 또 자고—이 악순환이 더위 민감함이나 짜증을 더 키웁니다.
현실적인 대처는 정면으로 맞서지 않는 방향이 낫습니다. 문을 완전히 닫았다 열었다 하며 부딪히기보다, 그 어르신 자리 쪽으로 작은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약하게 틀어 본인만 시원한 느낌을 받게 하고 창문은 살짝만 열어두는 식의 절충이 충돌을 줄입니다. 추워지는 새벽에는 문을 닫는 대신 그 어르신께 얇은 이불을 한 겹 더 덮어드리는 쪽으로 접근하시면, "닫는다=뺏긴다"는 자극을 피할 수 있어요. 다른 두 분께는 따로 이불이나 내복으로 보온을 챙겨드리고요.
근본 문제인 밤낮 역전은 환경을 손봐야 풀립니다. 낮에 햇빛을 충분히 쐬게 하고 짧게라도 활동을 시켜 낮잠을 줄이는 것, 밤에는 휴대전화 화면의 빛이 수면 호르몬을 억제하니 취침 한두 시간 전부터 화면을 멀리하도록 유도하는 게 핵심입니다. 다만 강제로 뺏으면 더 흥분하니, 함께 보다가 자연스럽게 정리하는 식이 현실적이고요.
이런 노력에도 밤에 전혀 못 자거나, 초조·공격성이 심해지고 낮 생활이 무너질 정도면 혼자 떠안지 마시고 시설 간호사나 촉탁의에게 알려 수면이나 행동증상에 대한 의학적 평가를 받게 하시는 게 맞습니다. 약물 조정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서요. 한 분이 감당할 몫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