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믹정(sumatriptan)은 트립탄(triptan) 계열 약물로, 편두통 급성기 치료제 중 근거가 가장 탄탄한 축에 속합니다. 내성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트립탄 자체에 내성이 생기는 건 아닙니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게 있습니다.
약물 과용 두통(medication overuse headache)이라는 게 있습니다. 트립탄을 한 달에 10일 이상, 3개월 넘게 반복 복용하면 오히려 두통이 더 잦아지고 만성화되는 역설적인 현상입니다. 진통제 계열도 마찬가지인데, 트립탄은 특히 이 역치가 낮습니다. 지금 편두통이 얼마나 자주 오는지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한 달에 4회 이상 편두통이 온다면 급성기 치료제만으로 버티는 것보다 예방약을 병행하는 게 맞습니다. 예방 치료 옵션으로는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 같은 베타차단제, 토피라메이트(topiramate), 아미트리프틸린(amitriptyline) 등 경구약이 오래 쓰여왔고, 최근에는 CGRP(calcitonin gene-related peptide) 억제제 계열 주사제가 나와서 기존 약에 반응이 없던 분들께 좋은 선택지가 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처방 가능합니다.
비약물적으로는 규칙적인 수면 패턴 유지, 카페인 섭취 조절, 마그네슘 보충, 스트레스 관리가 편두통 빈도를 실제로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근거가 있습니다. 완전히 대체하긴 어렵지만 보조적으로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 조믹정을 얼마나 자주 드시고 있는지 확인해보시고, 한 달에 10일 언저리에 가까워지고 있다면 신경과에서 예방 치료를 논의해보실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