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 맞습니다. 다만 걱정하실 수준은 전혀 아닙니다.
샤워 중 떠오른 생각이 나오면 잊히는 건, 뇌가 지금 하고 있는 감각 자극(물 온도, 몸 씻기 등)에 집중하느라 새로 생긴 기억을 장기 저장으로 넘기지 못한 겁니다. 특히 "~해야겠다"는 의도 기억(prospective memory)은 주의가 분산되면 쉽게 날아갑니다. 덤벙거리는 성향이 있다면 더욱 그렇고요.
치매성 건망증은 있었던 사건 자체를 통째로 잊어버리는 것인데, 지금처럼 "샴푸 다 썼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은 기억하고 "사야겠다는 것"만 날아간 건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해결책은 간단합니다. 샤워 끝나고 나오자마자 폰 메모나 장바구니 앱에 바로 적는 습관 하나면 충분합니다. 기억력 문제가 아니라 기록 습관의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