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셨다는 말이 글 곳곳에 묻어나네요. 잘 이겨내 왔다고 스스로 말씀하시면서도 이번엔 어렵다고 느끼시는 걸 보면, 정말 여러 일이 한꺼번에 쌓이신 것 같습니다. 그 무게를 혼자 감당하고 계신 것만으로도 충분히 애쓰고 계신 거예요.
행복이 잠깐인 것 같다는 느낌, 사실 그게 행복의 원래 모습에 가깝습니다. 행복은 계속 켜져 있는 상태가 아니라 순간순간 스치듯 찾아오는 것이라, 맛있는 걸 먹을 때나 도전해서 무언가를 이뤘을 때 잠깐 느껴지고 사라지는 게 정상입니다. 그러니 행복을 붙잡아 두지 못한다고 해서 잘못 살고 계신 게 아니에요. 오히려 그런 순간들을 계속 만들어 가고 계신다는 것 자체가 잘 버티고 계신 증거입니다.
변명을 만드는 것 같아 속상하다고 하셨는데, 힘든 상황에서 자신을 다독이려고 이유를 찾는 건 변명이 아니라 자기를 지키는 방식입니다. 그걸 너무 가혹하게 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부정적인 생각을 억지로 막는 게 더 힘들게 느껴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감정은 누르려고 할수록 더 세게 튀어 오르는 성질이 있어서, 차라리 "지금 내가 힘들구나" 하고 그 감정을 그대로 인정해 주는 편이 마음을 덜 지치게 합니다. 막으려 애쓰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다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건, 힘든 일이 겹치면서 정신적으로 너무 지치셨다는 부분입니다. 이런 시기가 길어지거나 일상에 영향을 줄 만큼 버겁다면, 가까운 사람에게 털어놓거나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도 충분히 좋은 선택입니다. 약함이 아니라 자기를 돌보는 일이니까요.
오늘 이렇게 마음을 꺼내 놓으신 것도 잘하신 일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