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머리를 하얗게 변하는 이유는 교감신경의 과도한 활성화로 인해 모낭 속 색소 줄기세포가 영구적으로 고갈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의 교감신경이 과활성화되어 모낭에 직접 연결되어 있던 교감신경 끝단에서 스트레스 전달 물질인 노르아드레날린이 대량으로 방출됩니다. 모낭의 특정 영역에는 머리카락 색을 결정하는 멜라닌 세포를 계속 만들어내는 색소 줄기세포가 보관되어 있는데, 방출된 노르아드레날린은 이 줄기세포를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자극합니다. 정상적인 상태라면 줄기세포는 머리카락이 자랄 때마다 조금씩 나누어 분화해야 하지만 노르아드레날린 자극을 받으면 줄기세포들이 일시에 모두 멜라닌 세포로 한 번에 분화한 뒤 모낭을 떠나버립니다. 줄기세포가 한 번에 다 써버리면서, 색소를 만들어낼 근본적인 물질이 없어, 이후 새로 자라나는 머리카락은 멜라닌 색소를 전혀 공급받지 못해 투명한 흰색으로 나오게 됩니다.
노화에 의한 흰머리는 줄기세포가 세월에 따라 천천히 줄어드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극심한 스트레스는 이 저장고를 한 번에 열어젖혀 전부 태워버리는 현상을 일으킵니다. 안타깝게도 이렇게 한 번 고갈되어버린 모낭의 색소 줄기세포는 다시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스트레스로 인해 흰색으로 바뀐 모낭에서는 계속 흰머리가 나오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