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해 주신 영상들을 확인했습니다. MRI는 2023년 부분파열 당시 촬영본이고, 단순 방사선 및 CT는 2025년 12월 골절 당시 영상으로 이해하고 검토하겠습니다.
2023년 MRI 영상을 보면, 삼각섬유연골복합체(Triangular Fibrocartilage Complex, TFCC)에 전반적인 신호 변화와 함께 척골 부착부 근처의 손상 소견이 확인됩니다. 당시 봉합술을 시행한 것은 임상적으로 타당한 판단이었습니다. 이후 경과가 양호하다가, 2025년 12월 요골·척골 원위부 골절이 발생한 점이 현재 상황의 핵심입니다.
현재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면, 폐쇄성 골절 후 금속 플레이트가 삽입된 상태에서 4월 이후 TFCC 부위 통증이 급격히 악화된 것은 단순한 염증 반응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골절 후 요척골 관계(distal radioulnar joint, DRUJ)의 정렬 변화, 플레이트 자체에 의한 기계적 자극, 또는 기존 봉합 부위의 재파열 가능성 모두를 고려해야 합니다. 플레이트가 있어 MRI를 아직 시행하지 못하셨다고 하셨는데, 이 부분이 현재 진단 판단의 가장 큰 제한점입니다.
치료 방향에 관해 말씀드리자면, 주사치료(스테로이드 또는 프롤로 계열)는 통증 완화에 일시적 도움이 될 수 있으나, 구조적 파열이 동반된 경우라면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못합니다. 반면 플레이트 제거 후 MRI를 우선 시행하여 현재 TFCC의 상태를 정확히 확인한 뒤 재봉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훨씬 근거 있는 순서입니다. 플레이트 제거 자체는 골유합이 충분히 이루어진 시점이라면 어차피 계획될 수 있는 처치이고, 제거 후 MRI 판독 결과에 따라 동시 또는 순차적으로 봉합술을 진행하는 방식은 임상에서 흔히 취하는 합리적 접근입니다.
담당 집도의 판단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현재 플레이트 제거와 재봉합술을 제안하고 있다면, 그 의사가 CT와 단순방사선 영상을 직접 보면서 DRUJ 불안정성 또는 TFCC 손상의 간접 소견을 근거로 판단한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적으로 틀린 방향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다만 MRI 없이 수술 범위를 최종 결정하는 것에 불안감이 드신다면, 플레이트 제거 후 MRI를 먼저 시행하고 수술 범위를 확정하는 방식으로 상의해 보시는 것도 충분히 합리적인 요청입니다.
요약하자면, 현 시점에서 주사치료만으로 접근하는 것은 시간을 지연시킬 뿐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플레이트 제거 후 정확한 영상 평가를 바탕으로 재봉합 여부를 결정하는 방향이 가장 논리적인 순서라고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