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답변들이 계속 켜 두는 쪽으로 모였는데, 정작 질문에서 물으신 정속형 이야기가 빠져 있어 그 부분부터 짚겠습니다. 계속 켜 두는 게 이득이라는 말은 인버터에만 해당합니다. 정속형은 오히려 반대에 가깝습니다.
두 방식의 차이는 압축기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느냐입니다. 정속형은 켜짐과 꺼짐 두 상태뿐이라 설정 온도에 닿으면 압축기가 통째로 멈췄다가 다시 최대로 돌아갑니다. 인버터는 회전수를 낮춰 약하게 계속 돌 수 있고요. 절약이 나오는 자리가 바로 이 약하게 도는 구간입니다.
그래서 인버터는 껐다 켜면 손해입니다. 전기를 가장 많이 먹는 건 처음 온도를 끌어내리는 구간인데, 끌 때마다 그 비싼 구간을 다시 치르게 되거든요. 반대로 정속형은 유지할 때도 최대 출력으로 켜졌다 꺼지길 반복해서 켜 두는 이득이 훨씬 작습니다.
기준은 자리를 비우는 시간입니다. 삼사십 분 안에 돌아오신다면 켜 두시고, 두세 시간 이상 나가신다면 인버터라도 끄는 쪽이 낫습니다. 정속형이라면 짧은 외출에도 끄는 쪽으로 기울이시면 됩니다.
그리고 계속 켜 두라는 말을 낮은 온도로 종일 돌리라는 뜻으로 받아들이시면 요금이 오히려 더 나옵니다. 인버터의 절약은 약하게 도는 구간에서 나오는데, 십팔 도로 맞춰 두면 압축기가 계속 세게 돌아 그 구간이 사라지거든요. 이십육에서 이십팔 도로 두고 선풍기를 같이 쓰시는 편이 훨씬 쌉니다.
우리 집 것이 어느 쪽인지는 이렇게 봅니다. 에너지 효율 라벨의 냉방 능력이 최소에서 최대까지 범위로 적혀 있으면 인버터이고, 숫자가 하나만 있으면 정속형입니다. 실외기 소리로도 갈려요. 소리가 오르내리며 계속 나면 인버터, 확 켜졌다 뚝 끊기면 정속형입니다.
껐다 켤 때 손해가 큰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공기만 더워지는 게 아니라 벽과 가구까지 데워져서, 다시 켜면 그것들부터 식혀야 하거든요. 잠깐 나갔다 오시는 정도라면 끄지 않는 쪽이 결국 덜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