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티오마스토돈(Notiomastodon)은 왜 과거 남아메리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코끼리 무리였나요?

노티오마스토돈(Notiomastodon)은 과거 남아메리카에서 플라이오세(Pliocene)부터 마지막 홍적세(Pleistocene)까지 걸쳐살다가 멸종된 장비류(즉 코끼리와 매머드를 포함한 동물의 무리)였잖아요.

스테고마스토돈(Stegomastodon)의 남아메리카 개체종 같은 생물이었죠.

그렇지만 결국은 스밀로돈(검치호랑이)과 메가테리움(거대한 땅늘보), 도에디쿠루스(거대한 아르마딜로), 톡소돈(하마와 말을 닮은 동물), 마크라우케니아(키가 큰 낙타)를 포함한 큰 동물들과 함께 남아메리카에서 멸종되었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마지막까지 홍적세 때 살아남아서 잘 지냈는데 화석만 남기고 멸종되었죠?

3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김민구 전문가입니다.

    노티오마스토돈은 남아메리카 장비류 중에서 환경 적응력이 가장 뛰어난 편이었어요. 먹이 유연성이 핵심이었어요. 치아 구조 분석 결과 노티오마스토돈은 풀, 나뭇잎, 나무껍질, 과일 등 다양한 식물을 먹을 수 있었어요. 특정 식물에 의존하는 전문화된 초식동물이 아니었기 때문에 기후변화로 식생이 바뀌어도 먹이를 찾을 수 있었어요. 톡소돈이나 마크라우케니아가 특정 환경에 더 특화되어 있었던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에요.

    서식 범위도 넓었어요. 노티오마스토돈의 화석이 남아메리카 전역에서 발견돼요. 파타고니아 남쪽 끝에서 베네수엘라 북쪽까지 분포했어요. 이렇게 넓은 서식지는 어느 한 지역의 환경이 악화돼도 다른 지역에서 버틸 수 있다는 의미예요. 또 몸집이 크다는 것 자체가 장점이었어요. 스밀로돈 같은 포식자도 건강한 성체 노티오마스토돈을 공격하기는 쉽지 않았을 거예요. 현재 아프리카 코끼리가 사자 무리에게도 성체는 거의 공격받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예요.

    홍적세 말기 멸종은 단일 원인이 아니라 여러 요인이 겹친 결과로 보는 게 현재 주류 견해예요.

    인간의 도래가 결정적이었을 가능성이 높아요. 약 13,000~11,000년 전 남아메리카에 인류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시기와 대형 동물 멸종 시기가 정확히 겹쳐요. 노티오마스토돈은 몸집이 크고 번식이 느려서 지속적인 사냥 압력에 취약해요. 현재 코끼리도 암컷이 22개월 임신 후 한 마리를 낳는데, 노티오마스토돈도 비슷했을 거예요. 개체수가 한번 줄기 시작하면 회복이 매우 느린 구조예요.

    기후 변화도 복합적으로 작용했어요. 홍적세 말기는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고 급격한 온난화와 건조화가 진행된 시기예요. 남아메리카의 식생이 빠르게 바뀌면서 대형 초식동물이 의존하던 식물 군락이 사라졌어요. 노티오마스토돈이 적응력이 뛰어났다고 해도 기후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랐을 수 있어요.

    연쇄 붕괴 효과도 있었어요. 같이 살던 거대 동물들이 사라지면서 생태계 자체가 무너졌어요. 예를 들어 메가테리움 같은 거대 땅늘보가 숲을 개간하고 씨앗을 퍼뜨리는 역할을 했는데, 이들이 사라지면서 노티오마스토돈의 먹이 환경도 간접적으로 변했을 거예요.

    정확히 말하면 남아메리카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버틴 장비류예요. 같은 시기에 들어온 곰포테르 계열 중 노티오마스토돈이 가장 광범위하게 퍼지고 오래 적응했어요. 스테고마스토돈 계열은 더 일찍 사라진 것으로 보이고 있어요.

    결국 노티오마스토돈은 적응력이 뛰어나서 다른 대형 동물들이 먼저 사라지는 동안 버텼지만, 기후 변화와 인간 사냥이라는 두 가지 압박이 동시에 가해지자 번식 속도가 너무 느린 대형 동물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화석만 남게 된거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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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택된 답변
  • 참매님의 말씀대로 노티오마스토돈은 북미에서 건너온 스테고마스토돈의 후손 격이며, 남미 대륙에 완벽하게 적응했던 최후의 장비류는데, 뛰어난 환경 적응력 덕분에 남미 최후의 장비류로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이죠.

    노티오마스토돈은 특정 식물만 고집하지 않고 초원의 풀부터 나뭇잎까지 가리지 않고 먹는 식성을 가졌으며, 저지대부터 고원까지 넓은 서식지를 점유했습니다.

    하지만 빙하기가 끝나면서 기후가 습해지자 노티오마스토돈의 주 서식지인 사바나가 줄어들고 빽빽한 열대우림이 확장되는 위기가 발생했습니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이 시기에 남미로 진입한 초기 인류의 사냥으로 인해 그렇지 않아도 번식 속도가 느린 노티오마스토돈에게 치명적인 타격이 되었습니다.

    결국 급격한 환경 변화와 인간이라는 새로운 포식자로 인해 메가테리움 등 다른 거대 동물들과 함께 멸종하게 된 것입니다.

  • 노티오마스토돈은 폭넓은 먹이 섭취 습성과 뛰어난 환경 적응력 덕분에 남아메리카의 다양한 생태계에서 마지막까지 생존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저지대의 초원부터 고산 지대까지 아우르는 넓은 서식 범위를 가졌으며 나무 잎사귀와 풀을 모두 먹는 혼합 섭식 전략을 취해 경쟁자인 스테고마스토돈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했습니다. 하지만 홍적세 말기에 발생한 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한 서식지 파괴와 인류의 유입으로 인한 사냥 압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결국 다른 대형 포유류들과 함께 멸종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환경적 변화와 외부 요인의 결합은 적응력이 높았던 노티오마스토돈조차 버티기 힘든 조건이었기에 현재는 화석으로만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