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상담

이석증으로 어지러움이...꼭 병원 가야하나요?

성별

여성

나이대

50대

기저질환

약간의 고지혈증

복용중인 약

고지혈증 피부알러지약

몇 년 전에 이석증으로 고생해봤거든요

병원을 갔는데 고가의 검사만 하고 이석증입니다 하더니 별다른 치료는 없던걸로 기억해요 스트레스가 넘 심해 이석증이 몇년만에 다시 왔는데 병원을 꼭 가야하나요

아님 푹쉬면 자연적으로 치료도 되나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이석증, 즉 양성돌발성두위현훈(BPPV)은 내이 안의 반고리관에 있어야 할 이석 결정체가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 안으로 들어가면서, 특정 자세 변화 시 비정상적인 신호가 발생해 어지러움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고가의 검사 후 진단만 받고 별다른 처치 없이 끝난 경험이 있으시다면, 그 검사가 이석증 자체를 배제하기 위한 영상 검사였을 가능성이 있고, 이석증의 핵심 치료는 사실 약물이나 영상검사가 아니라 이석정복술(또는 캐널리스 재배치 치료)이라는 수기 치료에 있습니다.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분명 있긴 합니다. 이석 결정체가 반고리관 안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흡수되거나 원래 위치로 돌아가면서, 며칠에서 몇 주 사이에 증상이 저절로 줄어드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다만 이게 보장된 경과는 아니고, 어떤 반고리관에 이석이 들어갔는지, 양이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자연 호전까지 걸리는 시간이 크게 다르고, 길게는 몇 달까지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병원을 가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진단을 위해서가 아니라 에플리법(Epley maneuver)이나 세몬트법 같은 이석정복술을 통해 증상을 즉시, 또는 며칠 내로 상당히 줄일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이 치료는 숙련된 의료진이 시행하면 한두 번의 시술로도 어지러움이 극적으로 줄어드는 경우가 많고, 비용이나 검사 부담이 큰 치료가 아닙니다. 이전에 받으셨던 진료에서 이 부분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이번에는 이석정복술을 시행하는 이비인후과나 신경과를 찾아가시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재발했다고 느끼시는 부분도 의학적으로 근거가 있습니다.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 상태에서는 내이의 혈류나 대사 환경이 변화하면서 이석이 떨어져 나오기 쉬운 조건이 만들어진다는 가설이 있고, 실제로 스트레스가 심한 시기에 BPPV가 재발하는 사례가 임상에서 흔히 관찰됩니다.

    병원에 꼭 가야 하는지에 대한 답은, 가셔서 손해 볼 게 거의 없고 얻을 게 많다는 쪽입니다. 푹 쉬는 것만으로 자연 호전을 기다리실 수도 있지만, 그 기간 동안 어지러움으로 인한 낙상 위험, 일상생활의 불편함, 그리고 메스꺼움 등의 동반 증상을 감내해야 합니다. 반면 이석정복술은 그 기간을 크게 줄여줄 수 있는 비교적 간단한 처치입니다.

    다만 한 가지 꼭 확인해야 할 부분은, 지금 어지러움이 정말 이석증의 전형적인 패턴, 즉 고개를 돌리거나 누웠다 일어날 때처럼 특정 자세에서 짧게(보통 1분 이내) 회전성으로 나타나는 패턴인지입니다. 만약 어지러움이 자세와 무관하게 지속되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저린 느낌,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시야가 이중으로 보이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이건 이석증이 아니라 중추성 원인, 즉 뇌혈관 문제를 시사하는 신호일 수 있어서 그런 경우라면 응급 평가가 필요합니다. 고지혈증 기저질환이 있으신 점도 이 부분을 한 번 더 염두에 두셔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런 동반 증상 없이 자세 변화에 따른 회전성 어지러움이라면, 가까운 시일 내 이석정복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아가보시는 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