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보면 항문 주위와 양측 사타구니 접히는 부위를 중심으로 경계가 꽤 뚜렷한 홍반이 퍼져 있네요. 단순 마찰 쓸림치고는 2주째 지속되고 있고, 범위도 넓습니다.
이 정도 양상이면 마찰성 피부염에 칸디다(Candida) 중복 감염이 겹쳐 있을 가능성을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사타구니와 항문 주위처럼 습하고 밀폐된 부위는 피부 장벽이 한 번 손상되면 진균이 파고들기 좋은 환경이 되는데, 2주 이상 낫지 않는 경우 단순 쓸림만으로 설명이 잘 안 됩니다. 사진에서 홍반 가장자리가 살짝 더 진하게 경계를 이루는 양상도 칸디다 간찰진(intertrigo)에서 흔히 보이는 패턴입니다.
지금 바르고 계신 약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 리도맥스는 스테로이드와 항생제 복합제인데, 진균 감염이 있는 상태에서 스테로이드를 단독으로 쓰면 오히려 진균이 더 번식할 수 있습니다. 비판텐은 피부 보호막 역할은 하지만 감염 자체를 해결하지는 못해요. 지금 상태에서는 두 가지 모두 계속 쓰는 게 맞는 방향인지 재검토가 필요합니다.
팬티에 달라붙는 문제는 습윤 드레싱 원칙으로 접근하시면 됩니다. 씻고 나서 완전히 건조시킨 다음, 거즈나 부드러운 패드를 사타구니 쪽에 덧대서 피부끼리 혹은 옷과 직접 닿지 않게 해주세요. 통기가 잘 되는 면 소재 속옷을 입으시고, 가능하면 집에서는 잠깐씩 환기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병원을 가봐야 하는 시점은 사실 이미 됐습니다. 2주 이상 지속, 범위 확대, 현재 사용 중인 약으로 호전 없음 — 이 세 가지면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진물이 노랗거나 냄새가 심해지거나 부기가 생기면 세균 감염 동반 가능성이 있어서 그때는 더 빨리 가셔야 하고요. 피부과 외래에서 필요하면 항진균제 외용제나 경구제를 처방받으시는 게 가장 빠른 해결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