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발바닥 통증, 특히 앉거나 누웠다가 처음 일어설 때 심한 통증은 족저근막염(plantar fasciitis)이 가장 유력합니다. 원래 이런 건 아니지만, 산후에 생기는 이유는 꽤 명확합니다.
임신 중에 릴랙신(relaxin)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인대와 근막이 전반적으로 이완됩니다. 이 호르몬은 출산 후에도 수개월간 잔류하는데, 이 상태에서 갑자기 육아로 인해 서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체중 부하가 집중되면 족저근막에 미세 손상이 반복되면서 염증이 생깁니다. 여기에 출산 후 체중이 아직 완전히 빠지지 않은 상태라면 발바닥 부하가 더 크고, 수유 중 칼슘 소모도 뼈와 근육 피로에 영향을 줍니다.
아침 첫 발걸음이나 오래 앉았다 일어날 때 특히 아프고, 조금 걷고 나면 오히려 나아지는 패턴이라면 족저근막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움직일수록 더 아프거나 발 전체가 붓는다면 다른 원인도 고려해야 합니다.
지금 당장 하실 수 있는 것들을 말씀드리면, 맨발로 딱딱한 바닥을 오래 걷는 것을 줄이고 실내에서도 쿠션감 있는 슬리퍼를 신으시는 게 좋습니다. 아침에 일어나기 전 누운 상태에서 발목을 위아래로 10회에서 15회 정도 스트레칭하고 일어나시면 첫 발걸음 통증이 줄어듭니다. 종아리 스트레칭도 족저근막 장력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3개월째 지속되고 있다면 자연 회복을 기다리기보다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에서 진단을 받으시는 게 낫습니다. 초음파로 근막 두께와 염증 정도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체외충격파 치료나 맞춤 인솔 처방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방치하면 만성화되는 경우가 있어서 빨리 잡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