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선근종(adenomyosis)은 자궁 내막 조직이 자궁 근층 안으로 파고 들어가 근육층 자체가 두꺼워지고 딱딱해지는 질환입니다. 과다월경이 생기고, 그게 만성 철결핍성 빈혈로 이어지는 게 전형적인 경과입니다. 40대 후반이시고 빈혈까지 동반된 상황이라면, 선택지를 진지하게 검토해 보셔야 할 단계인 건 맞습니다.
자궁절제술(hysterectomy)에 대한 두려움은 당연한 감정입니다. 다만 난소를 보존한 채 자궁만 제거하는 방식이라면,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 분비는 자연폐경 시점까지 유지됩니다. 호르몬 측면에서 실질적인 변화는 크지 않고, 자궁내막암·자궁경부암의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건 분명한 이점입니다. 대학병원에서 권고가 나왔다면 선근종의 범위나 빈혈의 정도가 상당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볼 수 있고요.
비수술적 대안도 있습니다. 레보노르게스트렐 방출 자궁내 장치(LNG-IUS, 미레나)는 과다출혈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지만, 선근종이 크거나 자궁강 변형이 있으면 삽입 자체가 어렵거나 탈출 위험이 높아집니다. 자궁동맥색전술(UAE)은 병변으로 가는 혈류를 차단하는 시술인데, 선근종은 자궁근종보다 효과가 다소 제한적이라는 게 현재 임상적 컨센서스입니다. 고강도집속초음파(HIFU)나 자기공명유도집속초음파(MRgFUS)도 선택지에 오르지만, 병변의 위치·범위·자궁 크기에 따라 적응증이 달라집니다.
출산 계획이 없으시다면, 보존적 치료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이미 없는 셈입니다. 그렇다고 수술이 무조건 정답이라는 뜻은 아니고, 현재 빈혈 수치가 어느 정도인지, 선근종이 국소성인지 미만성(diffuse)인지, 자궁 크기가 얼마나 커져 있는지에 따라 현실적인 선택이 달라집니다. 개인 여성병원에서 추가 검사를 받으실 때, 이 세 가지를 중심으로 확인하시고 담당의와 충분히 상의해 보시길 권합니다.
두 번째 의견(second opinion)을 구하시는 방향은 매우 합리적입니다. 다만 비수술적 방법을 시도하는 경우, 빈혈이 지속되면서 심장에 부담이 누적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치료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정보를 충분히 모으신 다음 선택하시는 게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