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맞아요. 마이크로파가 물 분자를 노리는 건 물 분자의 구조 때문이에요. 산소 쪽이 음전하, 수소 쪽이 양전하를 띠는 극성 분자라, 방향이 초당 수십억 번 바뀌는 전기장을 만나면 그에 맞춰 계속 몸을 뒤집어요. 이 요동이 주변 분자와 부딪히며 열이 되는 거예요. 건조 식품은 뒤집힐 물 분자가 거의 없으니 마이크로파가 그대로 통과해버려요. 마른 크래커나 빵가루를 돌려도 미지근한 게 이 때문이고요.
다만 물만 반응하는 건 아니에요. 소금이나 설탕 같은 성분, 지방도 어느 정도 흡수해요. 특히 기름은 물보다 비열이 낮아서 수분이 적은 기름진 음식은 오히려 부분적으로 과열되기 쉬워요.
그래서 건조 식품을 데우실 때는 물을 조금 뿌리거나 물컵을 함께 넣으시면 나아져요. 물이 먼저 데워지고 그 열이 전달되는 방식이라 시간은 걸려도 골고루 데워져요. 완전히 마른 음식을 오래 돌리면 국소적으로 온도가 치솟아 타거나 연기가 날 수 있으니 주의하시는 게 좋아요.
반대로 이 원리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어요. 전자레인지로 허브나 과일을 말릴 때 수분만 선택적으로 증발시키니 재료가 타지 않고 건조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