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액체가 어는점 이하에서도 얼지 않다가 급격히 얼어붙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영하의 날씨에도 얼지 않고 액체 상태를 유지하던 물병을 가볍게 충격을 주거나 흔들면 순식간에 전체가 딱딱한 얼음으로 변하는데요. 이처럼 액체가 어는점 이하에서도 얼지 않다가 급격히 얼어붙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액체가 어는점 이하에서도 얼지 않다가 급격히 얼어붙는 이유는 과냉각 상태에 있던 물이 외부 자극에 의해 결정핵을 형성하며 순식간에 얼어붙는 원리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물은 0도 이하로 떨어진다고 해서 저절로 얼음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물 분자들이 격자 구조를 이루며 고체로 굳어지려면, 분자들이 모여 붙을 수 있는 결정핵이 필요합니다. 보통 자연 상태의 물에는 먼지, 미네랄, 미세 기포 등 불순물이 섞여 있어, 어는점에 도달하면 이 불순물들을 중심으로 얼음 결정이 쉽게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불순물이 거의 없는 깨끗한 물을 진동이나 자극 없이 천천히 냉각시키면, 물 분자가 응집할 기점이 없어 0도 이하에서도 얼지 않고 불안정한 과냉각 상태를 유지합니다. 과냉각 상태는 에너지 측면에서 매우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는 불안정 상태로 물병을 툭 치거나, 흔들거나, 뚜껑을 열어 내부 압력을 변화시키면 물에 에너지가 전달되면, 이 충격으로 인해 물 분자들이 순간적으로 찌그러지며 서로 밀착하거나 미세한 기포가 생성되는데, 이것이 최초의 얼음 결정핵 역할을 하게 됩니다. 하나의 결정핵이 일단 완성되면, 그동안 얼지 못하고 대기하던 주변의 과냉각 물 분자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결정핵에 수초 만에 연쇄적으로 들러붙습니다. 얼음 결정이 사방으로 기하급수적으로 퍼져나가면서 물병 전체가 눈앞에서 순식간에 얼어붙는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채택된 답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