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이면 대략 만 10-11세인데, 이 시기 수면 중 자세 변환이 잦다는 건 그냥 넘기기 어렵습니다.
수면 중 자주 깨서 자세를 바꾸는 건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원인으로 가장 먼저 봐야 할 게 수면 호흡 문제입니다. 아이들에서 편도·아데노이드 비대로 인한 수면무호흡(obstructive sleep apnea)이 생각보다 흔한데, 자는 동안 기도가 좁아지면 뇌가 각성 신호를 반복적으로 보내면서 자세를 바꾸게 됩니다. 코를 고는지, 입을 벌리고 자는지, 아침에 일어났을 때 피로감이 있는지 확인해 보시면 단서가 됩니다.
키 성장과의 연관성은 실제로 있습니다. 성장호르몬은 수면 중 깊은 서파수면(slow-wave sleep) 단계에서 집중적으로 분비되는데,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이 구간이 줄어들면서 분비량이 감소합니다. 많이 먹고 운동도 하는데 또래보다 키가 많이 작다면, 수면 문제 외에 성장호르몬 분비 자체가 적은 건지도 봐야 합니다.
일단 소아청소년과에서 성장 평가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뼈 나이(bone age) 확인을 위한 손목 X-ray, 성장호르몬 관련 혈액검사를 통해 현재 성장 잠재력과 호르몬 상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수면 문제가 의심되면 수면다원검사(polysomnography)도 고려 대상이고요. 잘 먹고 운동도 하는데 키가 작다면 생활습관 문제라기보단 의학적 원인 탐색이 먼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