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꽤 오랜 시간 불편하셨을 텐데, 19살에 화장도 못 하고 일상이 제한된다는 게 얼마나 답답하실지 충분히 이해합니다.
말씀하신 경과를 보면, 마스크로 인한 자극성 접촉피부염에서 시작해 강도 높은 스테로이드 연고를 장기간 사용하면서 피부 장벽이 많이 약해진 상태로 보입니다. 현재 겪고 계신 증상 중 일부는 스테로이드를 갑자기 줄이거나 끊을 때 나타나는 반동 현상(스테로이드 유발 홍조 또는 반동성 피부염)도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엘리델(피메크로리무스) 연고로 전환하신 것은 이 맥락에서 적절한 방향입니다.
완치에 대한 질문은 정직하게 답변드리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아토피피부염은 현재 의학적으로 완치보다는 장기적 조절을 목표로 합니다. 다만 이것이 평생 심하게 고생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피부 장벽 회복과 적절한 치료가 병행되면 증상이 거의 없는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분들이 많고, 특히 얼굴 부위에 국한된 경우라면 예후가 나쁘지 않습니다.
레이저 치료는 아토피 자체를 치료하는 수단이라기보다는, 색소 침착이나 흉터, 홍조 등 이차적인 피부 변화에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현재처럼 피부 장벽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급성기 상태에서는 레이저 적용이 오히려 자극이 될 수 있어, 담당 피부과 선생님과 상태가 안정된 이후에 상담해보시는 것이 순서에 맞습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피부 장벽 회복입니다. 물세수 후 저자극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는 것, 처방된 연고를 임의로 조절하지 않는 것, 그리고 현재 다니고 계신 병원에서 경과를 꾸준히 확인하시는 것이 회복의 핵심입니다. 선크림은 피부과 선생님께 민감성 피부용 무기자차 제품으로 추천받아 소량부터 시도해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