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정착해서 사는 것 어떤 어려움이 있나요 ?

50대 후반 남성입니다

사무직으로 30년 가까이 근무하다가 퇴직하고

지금은 조선소에서 일하고 있는데

월 수입은 500만원 정도 됩니다

하루종일 서서 일하는데

일주일에 6일 일하고 4~5일은 야간 잔업까지 하는데

아직은 할 만 하지만 언제까지 체력이 될 지 장담하지는 못하겠어서

월급은 230만원 정도로 적지만

야근 없이 주 5일 근무하는

주간보호센터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자녀도 취업해 독립해서 살고 있어서

이왕이면 조용하고 풍광 좋은 제주도에서 일하며 지내면 어떨까 싶은데

제주도에 여행이 아니라 정착해 살면

고려해야 할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장점도 물론 있지만 고려해야할 단점만 나열해 보겠습니다.

    섬 특성상 대부분의 생필품과 식자재가 육지에서 건너와 물류비가 붙습니다. 마트 장바구니 물가가 서울 강남 수준이거나 더 비쌉니다. 대중교통이 불편해 1인 1차가 필수적입니다. 기름값이 육지보다 비싸고 차량 유지비 비중이 높습니다. 전국에서 평균 임금 수준이 가장 낮은 지역 중 하나입니다. 육지 수준의 수입을 기대하고 오면 괴리감이 큽니다.

    오랜 세월 섬이라는 고립된 환경에서 살았던 지역민들의 공동체 의식(조드롭, 꽝 문화 등)이 강합니다. 외지인이 깊은 인맥을 맺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고령층의 제주 방언은 육지 사람이 전혀 알아듣기 힘든 수준입니다. 지역 관습이나 경조사를 챙기는 문화에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도서산간 추가 배송비가 붙어 인터넷 쇼핑을 할 때마다 추가 비용이 듭니다. 로켓배송 등이 제한적이거나 이틀 이상 걸립니다.

    개인적으로 제주살기를 포기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요소는 날씨라고 생각합니다.  연중 바람이 매우 강하고, 습도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여름철 제습기 없이는 집에 곰팡이가 피기 쉬우며, 겨울에는 맹렬한 칼바람과 폭설로 고립되는 지역이 생깁니다. 제주도는 폭설이 내리면 도로의 우선순위에서 따라 단계별 제설작업을 하기 때문에 조용하고 풍광이 좋은 곳일 수록 폭설로 고립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골 골목길은 행정력의 한계로 인해 트랙터를 가진 동네 주민(청년회·자율방재단)이나 이장님이 자체적으로 눈을 치워줄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만약 중산간 외딴곳에 나 홀로 떨어진 독채에 사신다면, 이웃 주민의 도움조차 받기 어려워 눈이 자연적으로 녹을 때까지 며칠 동안 꼼짝없이 고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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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택된 답변
  • 제주도는 여행하기에는 정말 좋지만, 정착해서 살면 생각보다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습니다.

    우선 일자리와 임금입니다. 요양보호사 일자리는 꾸준히 있는 편이지만, 급여는 수도권이나 일부 지역보다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생활비와 비교해 실제 여유 자금이 얼마나 남는지 미리 계산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 생활 인프라도 고려해야 합니다. 병원이나 대형마트, 문화시설은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몰려 있어 외곽에 살면 이동이 불편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는 사실상 필수입니다.

    기후와 자연환경도 장단점이 있습니다. 바다와 자연은 아름답지만 바람이 매우 강하고 습도가 높아 집에 곰팡이가 생기기 쉽습니다. 태풍 영향도 육지보다 자주 받습니다.

    또 하나는 인간관계입니다. 관광으로 방문할 때와 달리 정착하면 새로운 친구를 사귀거나 지역사회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다만 질문자님처럼 자녀가 독립했고, 높은 연봉보다 주 5일 근무와 여유로운 삶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제주 생활이 잘 맞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바로 이주하기보다는 1~3개월 정도 살아보는 '한달살기' 등을 통해 생활을 직접 경험한 뒤 결정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