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요즘에 제가 많이 초라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30대 후반 남자이고, 20대 초반에 정말 잠깐 연애했던 경험을 제외하면 사실상 연애 경험이 거의 없는 모태솔로에 가깝습니다. 내성적인 성격이기도 했고 사람을 만나는 데 적극적인 편도 아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애나 결혼과는 거리가 있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주변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친구들은 대부분 결혼했고, 가까운 친척이나 사촌들도 대부분 결혼했습니다. 다음 주에는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사촌동생까지 결혼하게 되면서 이제 친척들 중에서는 저만 결혼하지 않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마침 오늘 벌초 때문에 친척들이 모였는데, 자연스럽게 다음 주 결혼식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저에게도 "너도 빨리 가야지"라는 말을 하셨는데, 물론 가볍게 하신 말씀이고 저를 걱정해서 하신 말씀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괜히 저만 혼자 남겨진 것 같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데 저만 뒤처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소보다 주변의 시선도 신경 쓰이고 저도 모르게 눈치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앞으로에 대한 걱정도 많아졌습니다. '앞으로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만난다면 어디서 어떻게 만나야 할까?', '연애 경험이 거의 없는 내가 연애를 잘할 수 있을까?', '많이 어설프거나 상대방을 잘 리드하지 못해서 싫어하면 어떡하지?' 같은 생각들이 계속 듭니다.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결혼 후의 신혼집이나 경제적인 문제까지 미리 걱정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면, 제가 너무 앞서서 걱정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결국 지금 가장 큰 고민은 결혼도 결혼이지만, 제가 앞으로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고 40 전에는 결혼을 할 수있을까에 대한 불안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연애 경험이 거의 없었던 만큼, 앞으로도 계속 혼자일까 봐 걱정되고 나이가 들수록 좋은 사람을 만날 기회가 줄어드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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