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적어주신 내용으로 미루어 질염의 가능성이 높으며, 무심코 하던 샤워 습관이 질염을 악화시키는 원인 중 하나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성의 질과 외음부는 약산성을 유지하며 유익균( 락토바실러스 등)이 유해균을 막아주는 천연 보호막을 형성하고 있는데, 여성청결제를 너무 자주(매일), 그리고 강하게('박박') 사용하면 이 유익균이 모두 씻겨 내려갑니다. 보호막이 사라진 피부는 극도로 건조해지고 가려움증이 심해지며, 유해균이나 곰팡이균이 번식하기 가장 좋은 환경이 됩니다.
가려워서 긁으면 피부에 미세한 상처가 나고, 그 상처로 균이 침투해 염증이 심해지며, 이 때문에 더 가려워지는 '가려움-긁기-염증 악화'의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현재 한 가지가 아니라 두 가지 이상의 질염이 복합적으로 나타났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가려움과 덩어리진 냉은 칸디다 질염(곰팡이성)의 증상일 수 있으며, 옅은 초록색 냉과 땀 찼을 때 나는 특유의 냄새는 세균성 질염이나 트리코모나스 질염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장 좋은 병원 방문 시기는 지금 당장(생리 전) 가는 것입니다.
생리가 시작되면 생리혈 때문에 균 검사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고, 생리대의 마찰과 습한 환경 때문에 가려움증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생리 전인 지금 빨리 병원에 가셔서 균 검사를 유치하고, 당장 가려움을 가라앉힐 수 있는 약과 연고를 처방받는 것이 현명합니다.
당분간 여성청결제 사용을 완전히 중단하도록 하고, 샤워할 때는 흐르는 미온수로만 외음부를 가볍게 씻어내도록 하고, 씻을 때나 수건으로 물기를 닦을 때도 절대 문지르지 말고 톡톡 두드려 물기만 제거하기 바랍니다.
속옷을 입기 전 드라이기 찬바람이나 부채질로 외음부를 완전히 건조한 후 속옷을 입도록 하고, 땀이 차면 냄새와 가려움이 심해지므로, 딱 붙는 스키니진이나 스타킹은 피하고 면 소재의 넉넉한 속옷과 통이 넓은 바지를 입을 것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