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선넘는 말로 수치스러움을 느꼈는데

저희 아빠는 남한테 좋은 아빠로 인정받는 거에 되게 집착하시거든요? 근데 아빠 직장 동료분들이랑 함께하는 술자리에 제가 같이 가게 됐는데 술이 좀 취하셔서 아빠가 제 가슴을 봤다는 말을 동료분들과 제 앞에서 하신 거예요. 근데 전혀 그런 사실이 없거든요? 제가 아니지않냐고 작게 얘기 했는데 아빠가 자꾸 맞다 아빠는 봤다 우기시고 전 항상 속옷을 착용하고 누가 불편하지 않냐 벗으라 해도 안 벗고 심지어 잘 때도 착용하는 게 속옷인데 제 가슴을 봤다면서 우기셔서 일단 참고 넘어 갔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아빠가 그런 얘기를 하면 난 당연히 수치스러운 얘기 아니냐 왜 거짓말을 하냐 기분 상한 점을 얘기했는데 갑자기 아 알겠어 미안해미안해! 이러시면서 혼자 승질내고 그만 얘기하라며 대화를 끊었습니다. 제가 따지듯 말한 것도 아닌데 대체 뭐가 그리 기분이 나쁘고 이 상황이 수치스럽고 짜증나서 울고 싶은데 제가 예민한가요? 어렸을 때부터 말하기도 생각하기도 싫은 비슷한 일들, 말 못할 일들 많지만 다 그렇다치고 전 이제 아빠가 징그럽다는 생각까지 들어요. 대체 왜 밖에서만 착한 척 다정한 척일까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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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자리에서 그런 말을 들었다면 수치스럽고 당황스러운 감정을 느끼는 게 너무 자연스럽습니다. 아버지가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아버지로 보이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더라도, 자녀의 사적인 이야기를 공개하거나 자녀를 곤란하게 만드는 행동이 정당화되지는 않습니다. 우선 그날의 일을 “내가 예민했나”라고 축소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감정이 조금 가라앉은 뒤 둘만 있을 때 “아빠가 그 자리에서 그런 이야기를 해서 정말 창피했고 상처받았다. 앞으로 내 사생활이나 몸에 관한 이야기는 다른 사람 앞에서 하지 말아 달라”고 구체적으로 말해 보세요. 아버지가 농담이었다고 해도 내가 불편했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습니다. 바로 대화하기 어렵다면 문자로 경계를 먼저 전달해도 괜찮습니다. 반복되거나 위협·신체적 행동까지 이어진다면 혼자 감당하지 말고 믿을 만한 가족, 학교 상담교사 또는 지역 상담기관에 도움을 요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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