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계홍 의사입니다.
엑스레이상 부비동 염증이 많이 호전되었음에도 압박감, 두통, 피로, 어지러움, 눈 침침함 등의 증상이 지속되는 것은 비염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점막의 만성 부종과 부비동 환기 장애, 그리고 점액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 때문이며, 뇌 CT와 치과 검사에서 정상이 나온 만큼 심각한 뇌 질환보다는 부비동염의 회복기 과정이거나 만성 비염의 연장선으로 보아야 합니다.
현재 의심 상병 및 진단명은 엑스레이 소견과 증상을 바탕으로 볼 때 급성 부비동염 이후 점막 회복 지연으로 인한 만성 비염 및 부비동 환기 장애 상태이며, 이에 대해 정밀한 부비동 상태 확인과 눈 증상 감별을 위해 방문해야 할 진료과는 이비인후과 및 안과입니다. 진료과에 내원하면 하는 검사들로는 일반 엑스레이보다 부비동 내부의 미세한 점막 비후나 환기 통로의 폐쇄 여부를 명확히 볼 수 있는 부비동 CT(PNS CT) 검사, 콧물의 양상을 확인하는 비강 내시경 검사, 그리고 눈의 충혈과 침침함의 원인이 결막염이나 안구건조증 때문인지 확인하기 위한 안과 세극등 현미경 검사 등을 시행하게 됩니다.
병원에 내원전 임시방편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약해진 코 점막의 부종을 가라앉히고 끈적한 가래를 배출하기 위해 하루 2~3회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코 세척(비강 세척)을 꼼꼼히 시행하는 것이며, 실내 습도를 50%에서 60%로 촉촉하게 유지하고 따뜻한 물을 수시로 마셔 목 뒤로 넘어가는 점액의 점도를 낮춰주는 것입니다.
질문하신 내용들에 대해 의학적으로 명확히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우선 내시경으로 보았을 때 노란 농이 밖으로 흘러나오지 않더라도, 부비동으로 들어가는 입구(자연공)가 점막 부종으로 꽉 막혀 있으면 안쪽에 공기가 통하지 않아 농 없이도 부비동염(축농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내부 압력이 높아져 코 주변과 구레나룻, 머리 뒤쪽까지 묵직한 압박감과 두통이 유발됩니다. 잦은 피로감 역시 부비동염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코가 막히고 점막이 부어있으면 수면 중 구강 호흡을 하게 되거나 미세한 수면 무호흡증이 발생하여 깊은 잠을 자지 못하므로 낮 동안 만성적인 피로와 머리가 무거운 증상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고개를 꺾거나 움직일 때 핑 도는 듯한 어지러움이나 눈이 침침하고 충혈되는 증상 역시 부비동염의 압박감으로 인한 안면 신경 자극 및 안구 주변 혈류 변화, 혹은 비염과 동반된 알레르기성 결막염 증상으로 설명이 가능하므로 현재 말씀하신 모든 증상은 부비동염 및 만성 비염과 충분히 연관되어 있습니다.
3주간의 항생제 복용으로 엑스레이상 염증(액체 성분)은 많이 사라졌을지라도 오랜 기간 부어있던 부비동 내부 점막이 정상적인 두께와 환기 기능을 회복하는 데는 수 주에서 수개월의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에 증상이 남아있는 것이므로, 민간요법이나 자의적인 약 중단은 피하시고 부비동 CT 촬영이 가능한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 점막 부종을 가라앉히는 국소 스테레이드 스프레이 처방이나 점액 조절제 등 맞춤형 추가 치료를 이어가시는 것을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