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사고를 당하면 부모 마음이 철렁하죠. 다만 지금 한 가지는 바로잡아 드려야겠습니다. 감기약을 먹여 재우시는 건 권하지 않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머리 충격이 있었을 수 있는 사고 후에는 아이를 재우기 전에 의식 상태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한데, 감기약(특히 챔프 같은 종합감기약에 든 항히스타민 성분)은 졸음을 유발해서 아이가 처지는 것이 사고 때문인지 약 때문인지 구분을 어렵게 만듭니다. 지금은 약으로 재우기보다 아이 상태를 지켜보셔야 할 때입니다.
저속 접촉사고에서 아이가 카시트에 제대로 타고 있었고 직접 부딪힌 곳이 없다면 대부분 괜찮습니다. 다만 다음 신호들을 오늘 밤 동안 잘 봐주세요. 토하거나 구역질을 하는지, 멍하니 반응이 느려지거나 평소와 다르게 처지는지, 한쪽 팔다리를 안 쓰거나 걸음이 이상한지, 머리를 아파하거나 자꾸 보채는지, 코나 귀에서 맑은 액체가 나오는지를 확인하시면 됩니다.
자더라도 1시간에서 2시간 간격으로 한 번씩 살짝 깨워서 평소처럼 반응하는지(눈 맞춤, 부르면 대답, 안아달라고 하는 것 등) 확인해 주세요. 평소처럼 반응하면 안심하셔도 됩니다.
위에 말씀드린 신호 중 하나라도 나타나거나, 아이가 목이나 배가 아프다고 하거나, 판단이 어려우시면 야간이라도 응급실에 가시는 게 맞습니다. 5살은 자기 증상을 정확히 표현하지 못할 때가 많아서, 애매하면 직접 진료받는 쪽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