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에게 맛있는 간식을 주면 바로 먹지 않고 이불이나 소파구석에 파묻어 숨기는 심리는 몰까요?

반려견에게 특별한 뼈다귀 간식을 주면 바로 먹지 않고 소파 틈새나 이불 밑에 흙을 파는 시늉을 하며 은밀하게 숨겨둡니다. 야생의 습성이 남아있어서 그런 건가요? 아님 배불러서 저축해 놓는 건가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임형준 수의사입니다.

    이 행동은 생각보다 아주 정상적인 강아지 행동입니다. 보호자분 말씀처럼 야생 시절의 본능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가장 맞습니다.

    특히 뼈다귀나 오래 씹을 수 있는 간식처럼 “가치가 높은 자원”을 받았을 때 많이 나타납니다. 강아지 입장에서는 지금 당장 먹기보다는 나중에 먹기 위해 안전한 곳에 보관하는 행동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간식을 받으면

    소파 틈에 밀어 넣기

    이불로 덮기

    쿠션 밑에 숨기기

    앞발과 코로 바닥을 파는 시늉하기

    같은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집 바닥을 파는 것이 아니라 “묻는 행동”을 흉내 내는 것입니다. 야생에서는 남은 먹이를 다른 동물에게 빼앗기지 않도록 땅에 묻어 두었다가 나중에 먹는 행동이 관찰됩니다.

    또한 배가 불러서 숨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미 식사를 충분히 했는데 특별한 간식을 받으면 “지금은 안 먹고 나중에 먹어야겠다”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간식을 받고 바로 구석으로 달려가 숨기거나, 누가 가까이 오면 으르렁거리거나, 계속 경계하는 행동이 심하다면 자원 방어(resource guarding) 성향이 일부 섞여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숨겨두고 나중에 먹는 정도라면 대부분 정상 행동으로 봅니다.

    오히려 간식을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행동인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너무 좋아하는 간식일수록 바로 먹지 않고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며 “어디에 숨길까” 고민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다만 숨긴 간식이 상할 수 있는 종류라면 보호자가 나중에 회수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육류 기반 간식이나 자연식 뼈는 소파 틈이나 이불 속에 며칠 동안 방치되면 위생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보호자분 강아지는 이상 행동이라기보다 가치 있는 간식을 안전하게 보관하려는 본능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숨긴 간식을 과도하게 지키거나 공격적인 반응까지 보인다면 행동 상담이 필요할 수 있으며, 평소와 다른 행동이 갑자기 나타난 경우에는 건강 문제 여부도 확인을 위해 병원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참고문헌

    Nelson RW, Couto CG. Small Animal Internal Medicine, 5th Edition. 개의 행동 변화 및 환경 적응 행동 평가.

    Practical Guide to Canine and Feline Neurology, 3rd Edition. 정상 행동과 이상 행동의 감별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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