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원종 영양사입니다.
질문하신 내용 잘 확인해 보았습니다. 감자에 소금을 찍느냐, 설탕을 찍느냐는 한국인 사이에서 늘 유쾌하게 갈리는 난제인데, 저는 둘 다 각자의 매력이 너무 뚜렷해서 어느 하나도 포기하지 못하고 번갈아 찍어 먹는 편입니다. 보통 어르신들이 달달한 간식을 좋아하신다는 생각에 정성껏 설탕을 챙겨주신 그 마음이 참 다정하고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감자만큼은 생각보다 확고한 소금파 어르신들이 더욱 많으십니다. 어르신들 세대에는 감자를 달콤한 디저트보다는 밭일 중간에 든든하게 속을 채우던 새참이나 끼니를 대신하던 구황작물로 접한 기억이 많으셔서 굵은 소금을 툭 찍어 드시던 투박하고 짭조름한 맛을 더 편안하고 익숙하게 여기시곤 합니다.
게다가 지역에 따라서도 강원도나 전라도는 소금을, 충청도나 서울, 경기 쪽은 설탕을 곁들이는 식습관이 굳어져서 고향에 따라서 손이 가는 양념이 완전히 달라지기도 합니다. 소금은 감자의 구수한 향미를 배로 끌어올려서 질리지 않게 해주고, 설탕은 포슬포슬하게 분이 일어난 뜨거운 감자와 어우러져서 입안에서 녹는 달콤한 별미가 됩니다.
그래서 저는 감자를 찔 때 소금으로 짭조름하게 밑간을 하고 먹을 때는 설탕을 살짝 찍어 먹는 단짠 조합을 가장 즐깁니다. 담백함과 달콤함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으니까요. 목욕 봉사로 땀 흘리신 뒤 어르신들의 식성까지 세심하게 살피시는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소금과 설탕을 나란히 함께 챙겨드린다면 어르신들도 각자의 오랜 추억을 떠올리며 더 맛있고 기분좋게 감자를 비워내실 것 같습니다.
조금이나마 참조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