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머리가 핑핑 도는 어지럼이 계속된다면 단순 피로로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60대이고 심장질환으로 약을 복용 중이시라면 오늘 또는 늦어도 내일은 진료를 받으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되는 원인 불명의 어지럼은 진료가 필요합니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가능합니다. 자세를 바꿀 때 빙글 도는 느낌이면 이석증 같은 귀의 평형기관 문제가 흔하고, 귀먹먹함이나 이명, 난청이 있으면 내이 질환도 봐야 합니다. 반대로 눈앞이 아득하고 쓰러질 것 같거나 식은땀, 두근거림이 동반되면 혈압 저하, 부정맥, 심장약 영향, 탈수, 빈혈, 혈당 문제를 확인해야 합니다. 심장 문제에서는 혈압이 낮거나 심장이 충분히 피를 보내지 못할 때 어지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심장약을 드시는 분은 약 부작용이나 혈압 변화도 중요합니다. 혈압약, 이뇨제, 맥박을 느리게 하는 약은 어지럼을 만들 수 있고, 식사를 잘 못 했거나 수분 섭취가 줄어도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집에 혈압계가 있다면 앉아서 한 번, 일어나서 1분에서 3분 뒤 한 번 혈압과 맥박을 재보시면 진료 때 도움이 됩니다.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갑자기 심하게 어지럽고 말이 어눌함, 한쪽 팔다리 힘 빠짐이나 감각 이상, 얼굴 비뚤어짐, 복시, 심한 두통, 보행장애가 있으면 뇌졸중 가능성을 봐야 합니다. 갑작스러운 균형장애와 어지럼도 뇌졸중 경고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가슴통증, 숨참, 실신할 것 같은 느낌, 실제 실신, 심한 두근거림이 같이 있으면 심장 문제 가능성이 있어 응급 진료가 필요합니다.
지금은 혼자 외출하거나 운전하지 마시고, 일어날 때 천천히 움직이세요. 증상이 며칠째 지속되고 심장질환 병력이 있으므로 이비인후과만 먼저 보기보다는 내과나 심장내과에서 혈압, 맥박, 심전도, 혈액검사까지 확인받는 것이 우선입니다. 빙글 도는 양상이 뚜렷하면 이후 이비인후과에서 이석증 검사를 같이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