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꺼풀이 본인에게는 뚜렷하게 느껴지는데 거울로는 잘 안 보인다고 하셨죠. 이 패턴이 사실 꽤 전형적입니다. 안검근파동증(eyelid myokymia)이라고 부르는 상태인데, 눈꺼풀 주위 근육이 미세하게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것으로, 본인한테는 상당히 신경 쓰이지만 타인 눈에는 잘 안 보이는 게 특징입니다.
유발 원인으로 가장 흔한 건 수면 부족, 피로 누적, 카페인 과다 섭취, 그리고 장시간 화면 노출입니다. 지난주에 일자목 진단을 받으셨다면 그 자체로 심리적 긴장감이나 피로도가 올라갔을 가능성이 있고, 처방받은 약물이 근이완제 계열을 포함하고 있다면 아주 드물게 근육 자극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시점이 겹친다는 점은 기억해 둘 만합니다.
왼쪽 편두통과의 관련성은, 직접적인 연관이라기보다는 같은 방향에서 반복적으로 신경이 예민해진 상태라고 보는 게 현실적입니다. 편두통 자체가 삼차신경(trigeminal nerve)과 주변 신경계에 영향을 주는 질환이라 같은 쪽에서 감각이나 근육 반응이 더 예민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긴 합니다. 다만 이것만으로 인과관계를 확정하긴 어렵습니다.
지금 당장 급하게 병원에 가야 하는 상황은 아닙니다. 하지만 다음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그땐 신경과나 안과를 찾아가셔야 합니다. 떨림이 눈꺼풀을 넘어 뺨이나 입 주위까지 퍼지거나, 눈이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강하게 감기거나, 한쪽 얼굴 전체가 간헐적으로 당기거나 수축하는 느낌이 동반된다면 반안면경련(hemifacial spasm) 같은 다른 원인을 배제해야 합니다. 지금처럼 한쪽 눈꺼풀 한정이고 다른 증상이 없다면, 우선 수면을 충분히 취하고 카페인을 줄이면서 2주 정도 경과를 보시는 게 합리적입니다. 그 이후로도 지속된다면 안과나 신경과 진료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