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강한솔 의사입니다.
HPV 54형은 저위험군으로 분류되며 곤지름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다만 HPV 검사 결과만으로 질 내부 병변이 모두 곤지름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으며, 실제로는 질 확대경 검사 등을 통해 병변의 형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질 내부 곤지름은 위치와 크기에 따라 치료 방침이 달라집니다. 작은 병변은 자연적으로 퇴행하는 경우도 있어 경과 관찰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반면 병변이 커지거나 증상이 있거나 점차 증가하는 경우에는 레이저, 전기소작, 냉동치료 등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특히 본인이 만졌을 때 1cm 정도로 커졌다고 느껴질 정도라면 자연 소실만 기대하기보다는 산부인과에서 다시 진찰을 받아 실제 크기와 범위를 확인받는 것이 적절합니다. 질은 신축성이 있는 기관이기 때문에 TCA 치료가 어려운 위치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모든 질 내부 곤지름을 치료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병변의 위치와 범위에 따라 레이저 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많습니다.
레이저 치료가 고위험군 HPV 53형이나 58형을 활성화시킨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레이저는 보이는 병변을 제거하는 국소 치료일 뿐이며, HPV 감염 자체를 악화시키는 치료는 아닙니다. 다만 HPV는 치료 후에도 주변 조직에 남아 있을 수 있어 재발은 가능하며, 이는 레이저 때문이 아니라 바이러스의 특성 때문입니다.
만성 질염이 있거나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에는 HPV의 자연 소실이 늦어지고 곤지름이 재발할 가능성이 다소 높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질염 치료와 함께 금연, 충분한 수면, 기저질환 관리 등 전반적인 면역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재처럼 병변이 커지고 있다고 느껴진다면 다른 산부인과, 특히 HPV 및 외음부·질 병변 치료 경험이 많은 곳에서 2차 의견을 받아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실제 진찰에서 질 내부 곤지름으로 확인된다면 레이저 치료 여부를 충분히 상의해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