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음주와 흡연은 단순히 "좋지 않은 습관" 수준이 아니라, 시력을 실질적으로 더 빠르게 잃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흡연과 황반변성의 관계는 의학적으로 매우 명확합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황반변성 발생 위험이 2배에서 4배 높고, 이미 황반변성이 생긴 경우에는 건성에서 습성으로 진행되는 속도를 앞당깁니다. 담배 연기 속 산화물질이 망막 색소상피세포를 직접 손상시키고, 맥락막 혈류를 감소시키기 때문입니다. 금연하면 진행 속도가 다소 늦춰진다는 근거도 있습니다. 지금 당장 끊으셔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녹내장 측면에서도 문제입니다. 고혈압이 기저에 있는 상태에서 음주는 혈압을 불규칙하게 변동시키고, 이는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 자체를 불안정하게 만듭니다. 안압을 안약으로 조절하고 있더라도, 시신경 혈류가 나빠지면 안압이 정상이어도 녹내장이 진행하는 "정상안압 녹내장" 양상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주 3회에서 4회 음주라면 결코 적은 양이 아닙니다.
백내장 수술 후 삽입된 인공수정체 자체는 술담배의 영향을 직접 받지 않지만, 후발백내장(인공수정체 뒤 혼탁)이나 망막 쪽 문제는 혈관 건강과 직결됩니다. 지금 시력 0.4가 황반변성 때문이라면, 이 상태에서 혈관을 더 망가뜨리는 행동은 남은 시력을 지키는 데 정면으로 역행하는 겁니다.
현재 안과에서 추적 관찰 중이시라면, 담당 선생님께 황반변성 유형이 건성인지 습성인지 다시 한번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습성이라면 항VEGF(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 주사 치료 대상이 될 수 있고, 건성이라도 루테인·지아잔틴 등 항산화 보충제(AREDS2 공식)가 진행 억제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가 있습니다. 다만 이것들이 효과를 내려면 흡연과 음주부터 줄이는 게 전제입니다. 보충제를 아무리 드셔도 담배를 피우면 효과가 상쇄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