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을 뭘로 잡느냐에 따라 답이 확 달라져요. 우리가 도로에서 타는 양산차 중에서는 부가티 시론이나 SSC 투아타라 같은 하이퍼카가 시속 480~490km 안팎까지 나와요. 부가티 시론 슈퍼스포츠가 490km/h를 찍은 기록이 특히 유명하죠.
의외로 F1 경주차는 그보다 느려요. F1은 최고속도보다 코너를 빠르게 도는 데 특화된 차라, 차를 바닥으로 눌러주는 다운포스를 크게 만드는 대신 최고속은 350km/h 안팎이에요. 직선 구간이 짧은 서킷에선 그보다 더 낮게 나오기도 하고요.
그런데 '자동차'를 도로용에 국한하지 않으면 차원이 달라져요. 로켓이나 제트엔진을 단 기록 도전용 차(랜드스피드카)가 있는데, 1997년에 '스러스트 SSC'라는 차가 사막에서 음속을 돌파해 시속 1228km(마하 1.02)를 기록했어요. 이게 지금까지 지상에서 자동차가 낸 세계 최고 속도예요. 소리보다 빠른 차인 셈이죠.
질문처럼 도로 같은 제약이 없다고 해도 무한정 빨라지진 못해요. 속도가 올라갈수록 공기저항이 속도의 제곱에 비례해서 확 커지고, 타이어랑 차체가 그 힘과 열을 못 버티거든요. 그래서 기록 도전용 차들은 아예 로켓 추진에 비행기처럼 생긴 특수 설계로 만들어요. 지금도 시속 1600km를 넘겨보려는 도전이 진행 중인데, 결국 공기저항과 재료의 한계를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관건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