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었다는 결과를 받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우리 몸의 대장은 소화된 음식물 쓰레기(변)에서 수분을 흡수하여 적절한 모양의 대변으로 만드는 역할을 하는데, 대장 내에 먼저 들어와서 오랫동안 체류했던 대변은 대장 벽을 통해 수분이 충분히 흡수되어 어느 정도 단단하거나 형태가 갖춰진 모양을 띄게 되지만 변을 보는 과정에서 대장의 수축 운동(편장 운동)이 활발해지면, 아직 대장 상부나 직장 근처에서 수분이 충분히 흡수되지 않은 상태의 변이 한꺼번에 밀려 나오게 되고, 이로 인해 변의 마지막 부분은 죽이나 설사처럼 물고 무른 형태로 배출될 수 있습니다.
17일 전부터 이러한 형태의 변이 지속되고 있다면 대장내시경상 구조적 문제는 없으나, 장의 운동성이 예민해져 증상이 발생되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으며, 스트레스, 수면 부족, 식습관 변화 등으로 인해 장 운동이 불규칙해지면 수분 흡수 시간이 부족해져 무른변이 자주 나옵니다.
또한 최근 식습관의 변화, 최근 약물 복용, 기름진 음식/찬 음식 섭취 등으로 장내 환경이 일시적으로 자극을 받으면 수분 흡수 기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 외, 카페인(커피, 차), 매운 음식, 인공감미료, 유제품, 과도한 식이섬유 섭취, 음주 등은 장 운동을 촉진하여 대변 끝이 무너지게 만듭니다.
자극적인 음식(매운 것, 기름진 것), 카페인, 탄산음료, 차가운 음식을 줄이고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고,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 섭취하면 장내 환경을 개선하여 대변의 형태를 정상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장은 자율신경의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불규칙한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장내시경 결과가 정상이었더라도, 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혈변), 검은색 변을 볼 때, 체중 감소, 발열, 야간에 자다가 깨서 설사를 하는 경우, 복통이나 배가 더부룩한 증상이 심해질 때, 무른변/설사 증상이 4주 이상 지속될 때는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 및 처방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증상은 장의 수분 흡수와 운동성 균형이 일시적으로 떨어져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니, 너무 불안해하지 마시고 식습관을 조절하며 경과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