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밤을 바를 때마다 입 주변에 뭔가 난다면, 특정 성분에 대한 접촉성 피부염(contact dermatitis)을 먼저 의심해야 합니다. 모든 립밤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성분들이 있는데, 향료, 바닐린, 페녹시에탄올, 라놀린, 비즈왁스(beeswax) 같은 것들입니다. 브랜드가 달라도 이 성분들은 거의 공통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제품을 바꿔도 똑같이 반응이 나오는 겁니다.
그리고 립밤 자체가 원인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입술이 건조하고 갈라지고 벗겨지는 게 반복된다면 구순염(cheilitis) 자체가 기저에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구순염은 아토피 체질, 비타민 B2·B6 결핍, 구강호흡 습관, 잦은 입술 핥기 등 여러 원인으로 생기고, 립밤으로 덮어만 두면 원인이 해결되지 않아 계속 반복됩니다.
당장은 향료와 색소가 없는 바셀린(petroleum jelly) 단일 성분 제품을 써보시길 권합니다. 바셀린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감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바셀린에도 같은 반응이 나온다면 접촉성 문제보다는 구순염 자체나 다른 원인을 봐야 합니다.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입 주변으로 퍼지거나 진물이 난다면 피부과에서 첩포검사(patch test)로 어떤 성분에 반응하는지 정확히 확인받으시는 게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