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우리집 댕댕이 거실창보다 자동차가 지나가도 많이 짖어요
우리집댕댕이 거실창 보고 자동차가 지나가도 짖고 사람들이 지나가도 많이짖어요. 그런데 산책을 나가면 짖는거 자체를 하지않아요. 왜그럴까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안녕하세요. 이동진 수의사입니다.
이건 "내 구역(집)을 지키려는 본능"과 "산책 시 느끼는 감정"의 차이 때문에 생기는 아주 흔하고 자연스러운 행동입니다.
"여긴 내 구역이야!" (영역 주장과 학습된 보상)
강아지에게 거실은 완벽한 '내 영역(집)'입니다. 창밖으로 자동차나 사람이 지나가면 강아지는 "낯선 존재가 내 구역을 침범하려고 한다!"고 느껴서 경고의 의미로 짖는 것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학습'입니다.
• 강아지가 짖으면 창밖의 사람이나 차는 (당연히 그냥 제 갈 길을 가느라) 사라집니다.
• 하지만 강아지 시선에서는 '오! 내가 짖어서 저 침입자를 쫓아냈다!'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 이 성공 경험이 매일 반복되면서 "지나가면 짖어서 쫓아내야지!"라는 행동이 강화된 것입니다.
"산책 나오니까 바쁘다 바빠" (후각 자극과 정보 수집)
막상 산책을 나가면 강아지에게는 집안과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 사방에 널린 다른 개들의 냄새, 풀 냄새, 흙 냄새를 맡으며 정보를 수집하느라 짖을 겨를이 없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스마트폰으로 흥미진진한 뉴스를 보며 걸어가는 것과 비슷합니다.
• 뇌가 후각 자극을 처리하는 데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옆으로 사람이 지나가도 집에서만큼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입니다.
영역을 벗어난 곳에서의 '긴장감' 또는 '조심성'
집에서는 내가 대장이고 내 구역이지만, 밖은 '내 구역이 아닌 공공장소'입니다.
때문에 겁이 조금 있거나 조심성이 많은 강아지들은 밖에 나가면 오히려 긴장해서 짖지 못하고 얌전해지기도 합니다. 집에서는 큰소리치지만 밖에 나가면 낯을 가리는 사람 성격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거실창 짖음을 줄여주는 현실적인 팁
산책할 때 안 짖는 걸 보면 사회성이 아주 부족한 아이는 아니라서, 집에서의 환경만 조금 바꾸어주어도 금방 좋아질 수 있습니다.
• 창문 시야 차단하기 (가장 효과적): 강아지 눈높이까지만 불투명 시트지를 붙이거나, 커튼/블라인드로 밖이 보이지 않게 해주세요. 자극(사람, 자동차)이 눈에 보이지 않으면 짖는 횟수가 드라마틱하게 줄어듭니다.
• 하우스(켄넬)나 방석으로 대피시키기: 밖을 보고 짖으려고 할 때, "하우스" 또는 "방석" 칭찬을 하며 창가에서 떨어지게 하세요. 그곳으로 오면 아주 맛있는 간식을 주어 '창밖을 보고 짖는 것보다 방석에 가는 게 더 이득이다'라는 걸 알려주는 것입니다.
집을 열심히 지키려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행동이니 너무 다그치지 마시고, 창밖 시야를 조금 가려주시는 것부터 시작해 보시는 걸 추천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