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땅이 깨끗해서라기보다는 원료, 땔감, 시장, 사람이 한꺼번에 갖춰진 곳이었어요.
이천 일대에는 그릇을 빚기 좋은 고운 점토와 모래가 나고, 주변 산에 가마를 땔 소나무가 많았어요. 도자기는 1,200℃ 넘게 며칠씩 불을 때야 해서 땔감이 흙만큼 중요해요. 16세기 초 기록에도 이천 특산품으로 도기가 올라 있을 만큼 오래전부터 그릇을 구웠어요.
바로 옆 경기도 광주에는 조선 왕실 도자기 공장인 분원이 있었는데, 1884년 민영화되면서 그곳 도공들이 흩어졌고, 상당수가 원료와 땔감을 구하기 쉬운 이천으로 옮겨와 가마를 열었어요. 한양이 가까워 만든 그릇을 팔기도 좋았어요.
해방과 한국전쟁 뒤에는 고려청자와 조선백자를 재현하려는 도예가들이 이천에 모여 마을을 이루었어요. 사진 속 비색의 상감청자, 둥근 달항아리, 꽃무늬를 그린 백자가 모두 이 흐름에서 이어진 것들이에요. 지금은 약 420개 공방이 있고, 1987년부터 매년 도자기축제가 열리며, 2010년에는 유네스코 공예 창의도시로 지정됐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