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남성분들은 세수하듯이 위아래로 강하게 문지르거나 원을 그리며 대충 비벼 바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장기적으로 피부를 망치는 주범이 됩니다.
우리 피부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일정한 방향(결)을 가지고 있고, 중력에 의해 끊임없이 아래로 처지려는 성질이 있습니다. 로션을 위아래로 막 비비거나 아래로 쓸어내리며 바르면, 피부 탄력 섬유가 손상되어 볼 처짐이 생기고 잔주름이 훨씬 빨리 생기므로 결대로(안에서 밖으로, 아래에서 위로) 바르는 것은 마사지 효과를 주어 탄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세수하듯이 벅벅 지지르는 마찰은 피부 표면의 보호막(피부 장벽)을 깎아냅니다. 피부가 자극을 받으면 예민해져서 붉어지거나 모공이 열리고, 손에 있던 세균이 마찰을 통해 모공으로 들어가 여드름이나 뾰루지 같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결대로 부드럽게 바르면 이러한 자극이 최소화됩니다.
그 외 피부 결 방향으로 제품을 밀어 넣어주듯 바르면, 로션이 겉돌지 않고 피부 속으로 훨씬 잘 흡수됩니다. 반대로 무작위로 비벼 바르면 로션이 모공을 막아 좁쌀 여드름이 생길 수 있습니다.
'피부 결'은 안에서 밖으로(얼굴 중심에서 귀쪽으로), 아래에서 위로(중력을 거스르는 방향)으로 로션을 바를 때, 코 옆(안쪽)에서 시작해서 귀 쪽(바깥쪽)으로 부드러워 쓸어주듯 바르고 미간(가운데)에서 시작해서 관자놀이(바깥쪽) 방향으로 가로로 펴 바릅니다. 콧대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며 바르고, 콧망울은 둥글게 굴리듯 바르도록 하고, 목은 나이테 주름이 생기기 쉬우므로, 아래에서 위(턱 쪽)로 쓸어 올리듯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로션을 다 바른 후에는 손바닥이나 손가락 끝으로 얼굴을 톡톡톡 가볍게 두드려주면 손바닥의 온기가 흡수를 돕습니다.
면도를 하고 나면 턱과 입 주변 피부가 미세하게 까진 상태로 이때 세수하듯 비벼 바르면 엄청난 자극이 가해지니, 입 주변은 특히 더 톡톡 두드리듯 부드럽게 바르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