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적 유산(화유) 이후 첫 번째 생리 주기는 호르몬 축이 재정립되는 과정이므로, 배란이 평소보다 늦어지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hCG(인간 융모성 생식샘자극호르몬) 수치가 0.8로 정상화된 것은 확인되었으므로, 현재 배란 지연은 잔류 hCG의 영향보다는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 축의 회복 지연으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배란검사기 수치가 CD+4일부터 1.5에서 2.5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황체형성호르몬(LH) 급증 직전의 상승 국면이거나 완만한 기저 상승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직 LH 급증(surge) 수준에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CD+19일 시점에서 배란이 임박했을 수도, 며칠 더 지연될 수도 있습니다. 화유 후 첫 주기에서 CD+21일 이후 배란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임상적으로 흔합니다.
CD+21일 초음파 예약은 매우 적절한 계획입니다. 이때 주도난포(dominant follicle) 크기와 내막 두께를 확인하면 배란 시점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난포 크기가 18mm 이상으로 성숙해 있다면 배란유도제보다 HCG 트리거 주사가 먼저 고려될 수 있고, 난포 발달이 아직 초기 단계라면 담당 선생님께서 배란유도제 처방 여부를 결정하실 것입니다.
배란유도제(클로미펜 또는 레트로졸) 처방 가능 여부는 초음파상 현재 주기의 난포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미 난포가 성숙 중이라면 이번 주기 내 자연 배란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난포 발달이 미진하다면 다음 주기 초부터 배란유도제를 시작하는 방향으로 계획이 세워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CD+21일 초음파 결과를 보고 담당 선생님과 이번 주기 또는 다음 주기 중 어느 쪽으로 접근할지 직접 상의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한 방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