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신 후 숨이 찬 느낌이 드셔서 걱정이 많으실 텐데요, 폐기능이 크게 떨어졌을 것이라는 걱정은 과도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성인의 정상 산소포화도 범위는 95-100%입니다. 비흡연자라 할지라도 평상시 호흡할 때 항상 100%만 유지되는 것은 아니며, 97%는 건강한 사람에게서 흔히 측정되는 지극히 정상적인 수치입니다. 산소포화도가 97%라는 것은 현재 혈액 속 헤모글로빈이 산소를 충분히(97%) 가득 채워 운반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인체는 산소를 배터리처럼 몸속 어딘가에 대량으로 비축해 두는 기관이 따로 없습니다.
혈액 속 헤모글로빈과 근육 속 미오글로빈이 산소를 결합해 운반·저장하는 미량의 물리적 한계는 존재하지만, 이는 평상시의 신진대사를 위한 것이지 비흡연자와 흡연자의 '산소 저장고 크기'가 극적으로 차이가 나거나 흡연으로 인해 이 저장 기능이 일시에 망가지는 것은 아닙니다.
언급하신 '숨 참기 기네스북' 사례는 산소를 몸에 과포화 상태로 저장한 것이 아니라, 순수한 산소를 미리 고농도로 흡입(과호흡 등)하여 폐 속의 질소를 밀어내고 폐포 전체를 산소로 채운 뒤 체내 이산화탄소 축적에 대한 인체의 호흡 반사를 극한으로 참아낸 특수한 기법으로 일반적인 일상 호흡과는 전혀 다른 원리입니다.
1년 동안 하루 한 갑의 흡연량은 기관지 점막에 자극을 주고 일시적인 호흡기 과민성이나 가벼운 염증을 유발하기에 충분한 기간으로 이로 인해 숨찬 기분(호흡곤란감)이나 가슴 답답함, 기침 등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만, 이는 폐 실질 자체가 크게 망가졌다기보다는 담배 연기 속 유해 물질(니코틴, 일산화탄소 등)로 인해 기관지가 수축하거나 호흡기 점막이 자극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산화탄소는 산소보다 헤모글로빈과 결합하려는 성질이 훨씬 강하기 때문에, 흡연을 하면 혈액이 산소를 운반하는 효율이 미세하게 떨어져 실제로 산소가 부족한 듯한 느낌(숨찬 기분)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산소포화도 97%는 정상 범위이므로, 혈액 속 산소 전달 자체는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숨이 찬 느낌은 폐기능의 영구적 손상이라기보다는 1년간의 흡연으로 인한 기관지 자극 및 일산화탄소로 인한 산소 운반 효율 저하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
다행히 30대의 젊은 연령대이고 흡연 기간이 1년 정도라면, 지금 바로 금연을 시작할 경우 폐기능과 호흡기 점막은 상당 부분 빠르게 회복될 수 있습니다.
혹시 금연을 결심하셨다면 가장 확실하고 빠른 해결책은 금연이며, 숨찬 증상이 지속되거나 불안하시다면 가까운 호흡기내과를 방문하여 폐기능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을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