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불을 끈 직후 눈을 감았을 때 반짝이는 증상은 안과적으로 광압시 또는 광시증이라고 부릅니다.
고도근시가 있으신 20대 여성분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걱정하시는 망막열공이나 망막박리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 상황에서 바로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광시증(빛 번쩍임)은 망막과 수정체를 채우고 있는 유리체가 서로 붙어 있다가 떨어지면서(유리체 견인), 망막을 물리적으로 자극할 때 빛이 번쩍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고도근시가 있는 눈은 안구의 길이가 길어 망막이 얇아져 있기 때문에 이러한 자극이 더 쉽게 일어나며, 이 과정에서 망막이 찢어지거나(망막열공) 더 진행되어 망막박리로 이어질 위험이 일반인보다 높습니다.
복용 중이신 신경과/정신과 약물(라믹탈, 오르필, 유니작, 이미프라민 등)이나 비타민 A는 시신경 자극이나 눈의 건조감, 미세한 시각 이상감각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빛이 번쩍이는 증상은 약물 부작용보다는 망막-유리체의 물리적 자극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의심해야 합니다.
그러나 안경을 썼을 때 시력이 잘 나오고,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지 않으며, 시야에 커튼이 친 것처럼 까맣게 가려지는 증상이 없다면 현재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 부위나 광범위한 망막 박리로 진행된 상태는 아닐 가능성이 크겠습니다.
만약 날파리나 먼지 같은 것이 갑자기 수십 개 이상 쏟아지듯 많아질 때, 눈 앞 일부분에 시야가 검은 커튼이나 그림자가 친 것처럼 가려져 보일 때, 빛 번쩍임이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너무 자주 일어난다면 망막열공이나 망막박리가 급격히 진행되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즉시 안과 진료가 가능한 응급실이나 병원을 찾으셔야 합니다.
현재 커튼 증상이 없고 시력이 유지되고 있더라도, 고도근시 환자에게 나타난 광시증은 정밀 산동 검사(동공을 넓혀 망막 구석구석을 확인하는 검사)가 필수적입니다.
망막 구석에 작은 구멍(열공)이 뚫린 초기 단계라면 안저검사를 통해 쉽게 발견할 수 있고, 이 시기에는 레이저 치료만으로도 정식 수술(망막박리 수술)로 진행되는 것을 간단히 막을 수 있습니다.
가급적 가까운 시일 내(며칠 이내)에 망막 전문 안과나 규모가 있는 안과를 방문하여 산동 후 망막 정밀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을 강력히 권장합니다.
검사를 받기 전까지는 눈에 물리적 충격이 가지 않도록 주의하시고, 과도한 격투기나 무거운 짐을 들 때처럼 눈에 압력이 들어가는 운동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