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남자친구와의 이별 정리를 위해 객관적인 조언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년 넘게 만난 남자친구와의 관계에 대해 객관적인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제가 정말 예민한 건지, 아니면 이 관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건지 냉정하게 봐주세요.
만난 지 3개월쯤 되었을 때 남자친구가 새 직장 교육으로 한 달간 왕복 2시간 거리를 다니게 됐습니다. 동료를 카풀해 준다고 했는데 저는 남초 직종이라 당연히 남자 동료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여자 동료였습니다. 왜 숨겼냐고 하니 “네가 싫어할까 봐 말 안 했다”고 했고, 카풀을 그만해 달라고 하자 제 기분보다 여자 동료에게 미안해하며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결국 여자친구가 싫어한다며 보내고 카풀은 중단했지만 이 일로 신뢰가 크게 깨졌습니다.
신뢰를 회복하고 싶어 카톡 프로필에 연애 중이라는 티를 조금만 내달라고 부탁했지만 “살면서 한 번도 해본 적 없다”며 한참을 거부했습니다. 결국 바꾸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저는 ‘내가 숨기고 싶은 사람인가’라는 생각까지 들었고, 이후로도 불안감이 계속 남았습니다.
이후 데이트 비용 문제 등으로 몇 번 헤어졌다가 다시 만났고, 저도 여행 경비 통장을 만들고 데이트 비용도 비슷하게 부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만나는 동안 또 다른 여자 동료의 생일을 챙기는 모습을 알게 됐습니다. 크게 문제 삼지는 않았지만 예전 일이 떠올라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혼문제로 한번 헤어진뒤 제가 엄청 잡았고 다시 붙으면서 다시는 문제 만들고 싶지않아 잘하려고 노력 했지만 서운함이 터져버렸어요.
헤어졌던 6개월 동안에는 주말마다 여자 동료들과 영화, 술자리, 보드게임, 방탈출 등을 하며 지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헤어진 기간의 일이라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저와는 하기 싫다고 했던 것들을 다른 여자 동료들과는 즐기며 지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회의감이 많이 들었습니다. ‘나는 연인으로서 충분히 존중받지 못했던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여자로서도 많이 위축되고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그래도 헤어진 기간의 일이었기에 이 부분은 따로 문제 삼지는 않았습니다.
결정적으로 크게 싸운 건 여행 문제였습니다. 남자친구는 저와 함께 갈 해외여행 때문에 친구들과의 여행에서 기념품으로 약속했던 몇만 원짜리 선물은 계속 핑계를 대며 미루거나 아무 말 없이 넘어갔고, 반면 여자 동료 생일은 고민해서 챙기는 모습을 보니 그동안 참았던 서운함이 한꺼번에 터졌습니다.
또 진급턱을 쏘겠다며 오랜만에 아웃백에 가자고 해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여행비를 아껴야 한다며 2주 연속 돼지국밥집으로 변경됐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전혀 신경 쓰지 않았을 일입니다. 하지만 처음 만났을 때는 자기 형편보다 저를 더 챙기려고 노력했던 사람이, 이제는 ‘이 정도는 이해해 줄꺼라 생각했다며 작은 약속도 설명 없이 넘어가는 모습이 반복되다 보니 많이 서운했습니다.
저는 금액 자체보다 행동의 차이가 더 힘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나에게 쓰는 돈이나 마음은 아까운 사람인가’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물론 남자친구의 진심은 아닐 수도 있지만, 반복되는 행동 때문에 저는 그렇게 느껴졌고 연인으로서 존중받는다는 느낌도 점점 사라졌습니다.
더 큰 문제는 여행이었습니다. 함께 날짜를 정했고 저는 투잡 일정까지 조정해 휴무를 맞춰놓은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화가 나서 “이렇게 아낄 거면 여행도 가기 싫다”고 투덜거린 말을 남자친구는 “여행을 가지 말자”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하며 저와 상의도 없이 항공권을 취소했습니다. 저는 일주일 뒤 여행 일정을 다시 잡으려다 그 사실을 알게 됐고 너무 황당했습니다.
이후 저는 “그럼 언제 갈 건데?“라고 계속 물었지만 남자친구는 “나중에”, “천천히 생각해 보자”라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이전에도 약속을 미루거나 말을 바꾸는 일이 여러 번 있었기에 저는 또 말뿐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크게 화를 냈습니다. 제가 자존심 상하는 말도 하고 엄청나게 화낸건 미안한 일이지만
남자친구는 제 화내는 모습만 문제 삼으며 결국 못받아주겠다며 그만하자고 했습니다. 저도 화를 심하게 낸 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제가 폭발한 이유는 선물 하나나 여행 하나 때문이 아니라, 거짓말로 시작된 신뢰 문제, 반복되는 약속 불이행, 중요한 일을 상의 없이 혼자 결정하는 태도, 그리고 계속 존중받지 못한다는 감정이 오랫동안 쌓였기 때문이였던거 같아요
무엇보다 제가 가장 당황스러운 부분은, 이런 문제를 서로 대화로 풀어보려는 노력 없이 바로 헤어지자는 결론을 내린 점입니다. 저 역시 감정적으로 크게 화를 내면서 서로 스트레스를 받은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관계를 어떻게든 풀어보고 싶어서 연락도 해봤는데, 지금은 전화와 카톡 모두 받지 않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더 혼란스럽습니다. 제가 정말 과하게 예민했던 건지, 아니면 서로 관계를 유지하려는 의지 자체가 달랐던 건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좋아하는 마음이 있어도 한쪽만 관계를 붙잡으려 하는 건 의미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이제는 저도 마음을 정리해야 하는 게 맞는지 객관적인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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