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뜨거운 물보다 얼음물이 컵 바깥에 물방울이 더 잘 만드는 이유는?

차가운 음료를 담은 컵은 바깥쪽에 금방 물방울이 생기지만 뜨거운 음료에서는 이런 현상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물리적으로 컵 표면 온도와 공기 중 수증기의 응결이 어떻게 연결되는 건가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연결되는 건가요?

    공기가 품을 수 있는 수증기 양이 온도에 따라 정해져 있어서 그래요. 따뜻한 공기는 수증기를 넉넉히 담을 수 있고 차가운 공기는 조금밖에 못 담아요. 그래서 공기가 식으면 품고 있던 수증기 중 넘치는 몫이 물방울로 바뀌는데, 이 경계 온도를 이슬점이라고 해요.

    얼음물 컵은 표면이 이슬점보다 훨씬 차가워요. 컵 주변 공기가 표면에 닿는 순간 급격히 식으면서 수증기가 갈 곳을 잃고 컵 표면에 물방울로 맺히는 거예요. 공기 중에 떠 있던 물이 컵이라는 차가운 벽을 만나 잡히는 셈이죠.

    뜨거운 컵은 정반대 상황이에요. 표면이 주변 공기보다 뜨거우니 닿는 공기를 오히려 데워요. 데워진 공기는 수증기를 더 담을 수 있게 되니 응결이 일어날 수가 없죠. 오히려 컵 표면에 있던 물기까지 말려버려요. 뜨거운 컵에서 김이 피어오르는 건 컵에서 증발한 수증기가 위쪽 찬 공기에서 식으며 작은 물방울이 된 거라, 응결이 컵 표면이 아니라 공중에서 일어나는 거예요.

    같은 원리가 겨울철 창문 안쪽 결로, 새벽 풀잎의 이슬, 냉장고에서 꺼낸 안경에 끼는 김까지 전부 이어져요. 차가운 표면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공기 중 수증기가 물로 돌아오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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