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으로 힘든 상태입니다. 정신과 진료가 맞는지 모르겠어요

성별

남성

나이대

40대

기저질환

우울증

정신적으로 힘든 상태라서 병원을 다시 다니면서 약 처방을 받고 지내보려고하고 있습니다.(항우울제, 신경안정제로 알고 있어요)

부모님은 병원치료보다는 심리상담을 하길 원하시는데 사실 짧지않은 나날동안 힘들게 살고 있는 제 입장에서는 어떤걸 선택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와 처방받은 약으로 지내보는게 좋을지, 심리상담으로 뭔가 치료받을 수 있을지 본인의 입장에서 정말 잘 모르겠어서 질문 드립니다.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채홍석 가정의학과 전문의입니다.

    업로드해주신 증상의 설명과 자료는 잘 보았습니다.

    사람의 건강은 신체의 건강과 정신의 건강이 있습니다

    신체의 건강에 대한 진료 치료는 많이 진행되어 있는 반면에

    정신의 건강에 대한 진료 치료는 이에 비해서 손색이 있습니다.

    신체와 관련된 진료과에 비하면 정신과 관련된 진료과는 정신건강의학과 하나밖에는 없으니까요

    정신건강의학과에서도 상담은 진행합니다. 추가적으로 필요하면 약물치료도 병행하지요

    환자분이 불편해서 가는 경우이기 때문에 부모님 의견은 참고만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오랜 시간 힘든 나날을 보내오셨다는 것, 그 무게가 얼마나 클지 충분히 느껴집니다. 용기 내어 질문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와 심리상담은 서로 대립하는 선택지가 아니라 함께 이루어질 때 가장 효과적입니다. 다만 지금 상황에서 어디서부터 시작할지는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우울증이 기저질환으로 있고, 이미 짧지 않은 기간 동안 힘드셨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먼저 받으시는 것이 맞습니다. 항우울제는 뇌 내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조절하는 약물로, 충분한 기간(보통 복용 시작 후 2주에서 4주까지) 꾸준히 복용해야 효과가 나타납니다. 심리적으로 극도로 소진된 상태에서는 상담에서 다루는 내용을 받아들이고 실천할 여력 자체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 약물로 최소한의 안정 기반을 먼저 만드는 것이 임상적으로 중요합니다.

    심리상담은 그 안정 기반이 어느 정도 갖춰진 이후에 병행하면 훨씬 효과가 높아집니다.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나 대인관계치료 등은 우울증에 대한 근거 수준이 높은 치료법이며, 장기적인 재발 예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부모님이 상담을 권하시는 마음도 틀린 것이 아니고, 결국 두 가지 모두 필요한 과정입니다.

    지금 당장 한 가지만 선택하셔야 한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먼저 받으시길 권합니다. 오랜 시간 힘드셨다면 이미 충분히 오래 기다리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