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황에서 제가 과하게 반응한건지 궁금합니다.

제가 어머니와 형제인 남동생과 같이 밥을 먹고 카페에서 얘기를 하던 중 급현타와 수치심이 와서 먼저 집으로 와버렸습니다. 왜 그랬냐면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던 도중 동생이 저를 가만히 보더니 형은 지금 콧털이 나와있어서 관리를 하면 좋을것 같다며 나름 정중하게 얘기를 해줬는데 저는 그 순간 제가 스스로 청결관리를 못했다는 창피함과 작은카페에 다른사람이 있는 공간에서 그런 소리를 동생한테 들었다는 수치심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안그래도 목소리도 큰데 카페알바와 다른 손님에게 그 소리가 분명히 들렸다는 생각이 들더니 급현타가 오면서 가족이지만 이런 사람들과 같이 있는게 내 자신한테 너무 아까운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머니도 같이 있었고 들었음에도 그런 얘기를 나무라지않고 오로지 저한테 삐쳤냐고 되물어서 배려라고는 모르는 사람들이라는 생각밖에 안들었습니다. 혹시 제가 정말 속좁은 짓을 하고만 것일까요? 사실을 더 말하자면 이 수치심이 트리거가 되서 터졌지긴했지만 이 전부터 가족들과 자주봐도 모여서 먹기만 많이 먹었지 영혼없고 의미없는 대화가 오가는 게 힘들었습니다. 이런요소 여러가지가 있어서 크고 작은 불만들이 뭉쳐져서 이렇게 나온게 아닌가 싶네요.

3개의 답변이 있어요!

  • 속 좁은 행동이라기보다, 사람이면 충분히 그럴 수 있는 반응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이 있는 공간에서 외모나 청결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내용이 옳더라도 수치심이 먼저 올라오니까요. 동생분은 정중하게 말했다고 생각했겠지만, 장소와 목소리 크기까지 배려하지는 못한 셈입니다.

    다만 글에서 이미 잘 짚어 주신 것처럼, 그날 반응의 크기는 콧털 이야기 하나 때문만은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그 전부터 쌓여 있던 "형식적인 만남, 알맹이 없는 대화"에 대한 피로가 함께 터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스스로도 반응이 과했나 싶어 마음이 불편하신 거고요.

    앞으로는 이렇게 해 보시면 어떨까요.

    1) 감정이 올라올 때 그 자리에서 결론 내지 말고, 일단 자리를 뜬 것 자체는 나쁜 선택이 아닙니다. 다만 며칠 뒤 차분할 때 동생에게 "그 말이 틀린 건 아닌데, 사람 많은 데서 들으니 좀 창피했다"고 한 문장만 전해 보세요. 비난이 아니라 요청이라 관계도 상하지 않습니다.

    2) 어머니가 "삐쳤냐"고 하신 건 상황을 가볍게 넘기려는 습관일 수 있습니다. 의도를 확대해석하지 않으시는 편이 마음이 편합니다.

    3) 가족 모임이 소모적으로 느껴진다면 빈도나 시간을 조금 줄이고, 대신 짧고 부담 없는 만남으로 바꿔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스스로를 "속 좁은 사람"으로 규정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불편함을 느꼈다는 건 그만큼 존중받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뜻이니까요.

  • 깊이있는 대화가 가능한 가족 사이가 아니시군요.

    제 생각에도 님처럼 그간 쌓여왔던 그런것들이 그날 터졌던 것 같아요. 근데 가족들은 그걸 모르겠죠ㅠ 슬프시겠어요

  • 안녕하세요 내추럴한꿀벌입니다.

    만나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그동안 쌓인 불만이 터진 것 같아요.

    남들 다 듣는 데서 그러면 창피하죠.

    속좁은 게 아니라 서운할 만해요.

    서로 조금씩 배려가 부족했던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제 답변이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네요!

    화이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