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 토픽

  • 스파링

  • 잉크

  • 미션


의료상담

한가한달팽이91

한가한달팽이91

hpv바이러스 모두 음성+CIN1

성별

여성

나이대

20대

이번에 자궁경부암검사 정밀검사 및 조직검사에서 CIN1 진단받았습니다.

HPV바이러스는 28종 모두 없대요.

근데 지금 당장 바이러스가 검출이 안되는것뿐이지,

결국 이형성증이 진행되었다는건 제가 hpv바이러스고위험군에 감염이 됐었다는 증거잖아요?

또 제 몸 속에서 죽을때까지 활성화됐다가 사라졌다가 반복할거고, 개중에 면역이 많이 떨어질때면 병변이 악화될 수도 있다는 소리구요.

가다실 9가 3차접종까지 첫 관계 훨씬 전에 다 맞았습니다.. 지금까지 연애경험도 딱 한번입니다. 지금은 헤어진 전 남자친구 딱 한명만 만났는데, 심지어 콘돔 없이는 관계한적도 없어요.

근데도 이래버리니까 너무 우울하고 삶에 의지가 안생겨요.. 전 남자친구를 죽이고싶을만큼 미워요.

근데 본인도 몰랐을거라는것도 잘 알아요.

저 역시 hpv여부 확인을 할 생각도 못했는데,

그때의 제 무지함에 분노가 더 차올라요.

약 1년 6개월 전인 24년 6월에 검사했던 자궁경부암검사는 정상이었는데 이것도 아이러니합니다. 그때즈음 걸려서 잠복기 거친 후에 최근에 발현이 된거겠죠?

첫 성경험 전에 가다실9가 접종완료+현재 hpv모두 음성+평소에 질염이 매우 심했음(스트레스받으면 그자리에서 냉이 주륵 나올정도) 를 합쳐봐도 성관계로 인한 감염밖에는 안나오는건가요?

질염같은 염증 등 다른 이유에서는 CIN1은 교과서적으로도 불가능한 결과일까요?

평생 안없어지는 성병이라는 것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너무 심해서 역겨울정도에요..

저는 평생 면역관리에 힘쓰면서 3개월에 한번씩 자궁경부암 검사를 하며 이형성 등급이 높아지는지, 병변이 어떻게 발전됐는지, hpv검사 결과 나올때까지 7-9만원씩 써가면서 조마조마하며 살아야하는데 쟤는 아프지도않고 그저 아무것도 모르는채로 편하게 잠만 잘 잘생각하니까 무기력해지고 살기 싫어집니다..

이게 매독이나 임질, 에이즈같은 아주 심각한 성병은 아니지만 그래도 성접촉을 매개로 일어나는 병이잖아요? 다음에 만날 사람한테는 어떻게 설명해야하는지 또 남자는 검사정확도가 너무 낮아 대부분 위음성으로 나와 제대로 검출도 안된다던데 다음 만날 사람에게는 hpv가 없는걸 어떻게 확인할지 너무 암담합니다..

모든게 다 낯설고 무서워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강한솔 의사

    강한솔 의사

    응급의학과/피부미용

    본인은 크게 느끼시겠지만, 의료진 입장에서는 흔한 상황입니다. 전혀 걱정하실 필요는 없으시고 외래 추시만 주기적으로 하시면 됩니다.

    정리해서 자세히 핵심만 말씀드리겠습니다.

    CIN1은 대부분 일시적인 변화입니다. 현재 HPV 28종 모두 음성이라는 점은 “지금 활동 중인 고위험 HPV 감염이 없다”는 의미이고, 검사 오류가 아닌 이상 매우 중요한 정보입니다. CIN1이 반드시 고위험 HPV 감염의 직접 증거는 아닙니다.

    자궁경부 이형성은 HPV가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일시적 HPV 노출 후 이미 면역으로 제거된 뒤 조직 변화만 남아 발견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즉 과거에 노출이 있었을 가능성은 “추정”할 수는 있어도, 현재 체내에 바이러스가 잠복해 평생 반복 활성화된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습니다. HPV는 헤르페스처럼 평생 잠복을 전제로 보는 바이러스가 아닙니다.

    CIN1의 60–80%는 1–2년 내 자연 소실됩니다. 특히 20대, HPV 음성, 가다실 9가 접종 완료라는 조건은 예후가 매우 좋은 쪽에 속합니다. 현재 상태에서 병변이 고등급으로 진행될 확률은 낮습니다. (그렇기에 대부분 추적 검사하면 정상으로 변합니다.)

    질염이나 만성 염증만으로 “전형적인” CIN1이 생기는 경우는 흔하지 않지만, 염증이 세포 판독에 영향을 주거나 경계성 병변처럼 보이게 하는 경우는 임상적으로 존재합니다. 교과서적으로 절대 불가능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1년 6개월 전 정상 → 현재 CIN1은 이상한 흐름이 아닙니다. 검사 시점, 조직 채취 위치 차이로 충분히 설명 가능합니다. 최근에 생겼다고 해서 반드시 최근 감염을 의미하지도 않습니다.

    가다실 9가는 “완전 차단 백신”이 아니라 “고위험형 대부분을 강력히 줄이는 백신”입니다. 접종을 했기 때문에 지금 HPV 음성이고, CIN1에서 멈췄을 가능성이 오히려 큽니다. 백신 실패로 보실 근거는 없습니다.

    추적 관찰은 보통 6–12개월 간격입니다. 3개월마다 반복 검사까지 요구되는 상황은 아닙니다. 과도한 검사 빈도는 불안만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HPV는 매독·임질·에이즈와 성격이 전혀 다릅니다. 대부분의 성생활 경험 인구에서 한 번쯤 노출되고, 대부분은 문제 없이 소실됩니다. “평생 안 없어지는 성병”으로 보시는 인식은 의학적으로 정확하지 않습니다.

    향후 관계에서 설명이 필요할 상황이 오더라도, “과거 CIN1 있었고 현재 HPV 음성, 추적 중”이면 충분합니다. 남성 HPV 검사의 한계는 사실이지만, 현재 본인이 전파 위험을 가진 상태라는 근거도 없습니다.

    지금 느끼는 분노·혐오·무기력은 질병 자체보다 ‘통제 불가능하다고 느끼는 상황’에서 흔히 생깁니다. 의학적으로 보면, 현재 상태는 위험한 쪽이 아니라 관리 가능한 쪽에 가깝습니다. 지금 단계에서 인생 전체를 규정할 질병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