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증상은 거의 확실히 구순 헤르페스(HSV-1, herpes simplex virus type 1)입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한 번 감염되면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이 떨어지는 시점, 즉 피로, 스트레스, 자외선 노출, 감기 등의 상황에서 재활성화됩니다. 처음에 따끔하고 뽀드락지처럼 올라오다가 통증이 심해지는 패턴이 전형적입니다. 완치 개념은 없지만 재발 횟수와 증상 정도를 충분히 줄일 수 있습니다.
재발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항바이러스제를 예방적으로 복용하는 겁니다. 연고를 그때그때 바르는 것도 효과가 있지만, 1년에 6회 이상 재발한다면 아시클로버(acyclovir)나 발라시클로버(valacyclovir)를 매일 저용량으로 복용하는 억제 요법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이 부분은 피부과나 내과에서 상담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증상이 시작될 것 같은 느낌(전구 증상, 해당 부위가 따끔하거나 가려운 느낌)이 올 때 즉시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면 진행을 상당히 억제할 수 있습니다. 연고만 쓰는 것보다 먹는 약이 훨씬 효과가 좋습니다.
면역 관리 측면에서는 수면이 가장 중요합니다. 수면 부족이 헤르페스 재활성화의 가장 흔한 유발 인자입니다. 자외선도 유발 인자라 입술 주변에 자외선 차단 립밤을 쓰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면역 보조제로는 아연, 비타민 C, 비타민 D가 거론되지만 약물 치료를 대체할 수준은 아니고 보조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