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과거에는 부의 상징이자 최고의 귀금속으로만 대접받던 금이 오늘날 첨단 반도체 산업에서 아주 중요한 금속으로 자리 잡고 있으면서 반도체 미세 공정이 고도화될수록 금값이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구리나 은처럼 금보다 전기가 더 잘 통하고 가격도 저렴한 금속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에서 비싼 금을 고집하는 데는 대체 불가능한 핵심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와 관련하여 설명해 드릴게요.
첫째는 부식 저항성입니다. 금은 산소나 수분에 반응하지 않아 절대 녹슬지 않습니다. 미세한 반도체 회로가 부식되면 오작동이 생기는데, 금은 이를 완벽히 방지해 장치의 신뢰성을 높입니다. 둘째는 모든 금속 중 가장 뛰어난 연성입니다. 머리카락 1/10 두께보다 가늘게 늘려도 끊어지지 않아, 반도체 칩과 기판을 연결하는 초미세 선인 '골드 와이어'를 만드는 데 필수적입니다. 셋째는 안정적인 전기 전도성입니다. 은이나 구리보다 전도성은 낮지만, 시간이 지나도 산화되지 않아 변함없이 초고속 신호를 손실 없이 전달합니다.
이처럼 전기가 잘 통하면서도 변치 않고 극도로 가늘게 가공할 수 있는 독보적인 성질 덕분에 현대 반도체 산업의 핵심 소재로 가치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참고로 우리가 매일 쓰는 스마트폰 하나에는 약 0.034g, 컴퓨터 메인보드 하나에는 약 0.3g 정도의 순도 높은 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자제품 폐기물에서 금을 추출하는 산업을 도시광산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랍니다.